다저스, '보라스의 봉인가'
OSEN 로스앤젤레스=린다 기자
발행 2005.01.09 10: 28

 로스앤젤레스(Los Angelos·천사들)라는 도시명처럼 LA 다저스 구단이 '천사'같은 마음씨를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는 그동안 손해가 막심했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속해서 거래를 하고 있어 '속좋은 구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저스는 보라스 사단 소속이었던 좌타 외야수 J.D. 드루를 5년 5500만달러에 영입한데 이어 역시 보라스 사단인 우완 선발 투수 데릭 로와도 지난 8일 4년 3600만달러에 계약에 합의, '보라스 사단'의 대고객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이 그동안 보라스에게 아픔을 당한 것을 기억하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계약들이다. 보라스는 다저스에 이익보다는 손해를 끼쳤던 에이전트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먹튀계약으로 꼽히는 대런 드라이포트(4년에 4000만달러)를 비롯해 케빈 브라운(7년에 1억500만달러) 등 보라스 사단 선수들과의 거래에서 다저스는 손해가 막심했다. 드라이포트는 2000년 거액 계약을 체결한 이후 잦은 부상으로 지금까지 허송세월하고 있고 브라운도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지난 해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내야 했다.
 최근에도 보라스와의 거래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 시즌 '깜짝 활약'으로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던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는 다저스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직전에 시애틀 매리너스로 날아가는 바람에 다저스의 스토브리그 전력구상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처럼 보라스는 다저스에게 이익보다는 손해를 끼친 인물이었지만 다저스 구단은 여전히 보라스 사단 소속 선수들을 거액의 몸값을 주고 영입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뿐이다'라는 원칙에 입각하면 에이전트가 누구이든간에 구단에 꼭 필요한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하지만 보라스의 농간에 당했던 다른 구단들은 웬만하면 보라스와의 거래를 피하고 있는 실정에서 다저스만이 적극적으로 보라스 사단을 찾고 있으니 '속이 좋다'는 말도 나올만 하다. 보라스가 쓸만한 특급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는 있으나 보라스에게 당했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보라스 사단을 멀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와 폴 디포디스타 단장은 보라스와의 거래에서 아직 큰 손해를 본 적이 없어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보라스 사단을 좋아한다. 맥코트 구단주는 지난 해 1월 'FOX방송사 그룹'으로부터 다저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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