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란 놓친 휴스턴, 총체적 난국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09 18: 12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카를로스 벨트란 영입에 결국 실패하면서 올시즌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휴스턴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패배한 뒤 줄곧 벨트란의 재계약에만 매달려 왔다. 노쇠기에 접어든 제프 백웰, 크레이그 비지오 등의 뒤를 이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벨트란을 점찍은 휴스턴은 구단 사상 최고액인 7년간 1억500만달러를 베팅하며 사력을 다했지만 거대시장 뉴욕을 배경으로 한 메츠의 달러 공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휴스턴으로서는 벨트란 영입 실패가 실로 뼈아프다. 거액을 베팅하고 눈물로 호소한 끝에 퇴짜를 맞은 것 자체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도 막막하기 짝이 없다.
해가 바뀌도록 벨트란과의 계약에 매달리느라고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오프시즌 동안 전력 보강이라고는 외야수 올란도 팔메이로, 유격수 호세 비스카이노 등 팀 내 FA 선수 2명과 1년 재계약을 맺은 것이 고작이다.
지난 시즌 2할8푼9리 27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한 제프 켄트는 LA 다저스로 가버렸고 랜스 버크먼은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올 시즌 개막일에 맞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휴스턴은 이제 로저 클레멘스에게 ‘한 해만 더 고향팀에 봉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부상을 이유로 방출한 웨이드 밀러가 몹시 아쉽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휴스턴이 밀러를 방출하자 기다렸다는 듯 계약을 맺었다.
클레멘스와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로이 오스월트와 앤디 페티트 외에 믿을 만한 선발감이 없다. 지난해 후반기 궁여지책으로 선발진에 끼워 넣은 브랜든 베키와 피트 먼로가 예상 외로 맹활약했지만 이들에게 지난 시즌 후반과 같은 기적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페티트는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부상 이전과 같은 투구를 보일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마이크 램, 브래드 리지, 브래드 오스머스 등은 과의 인터뷰에서 "벨트란을 잔류시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올 시즌에도 휴스턴은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고 주장했지만 자기 위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커브스 등과 우승 다툼을 벌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