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배리 본즈 따라할래'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10 10: 05

결국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를 따라 해야 갖은 억측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개인 훈련 중인 최희섭(26‧ LA 다저스)이 터득한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법이다.
지난 7일부터 배팅 훈련을 시작한 최희섭은 배리 본즈 스윙을 배우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른바 ‘홈런타자 스윙’. 쳤다하면 장타를 엮어내는 본즈처럼 안타보다는 장타, 홈런을 터뜨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의 배리 본즈 따라하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12월, 1월에 보통 방망이를 쥐지 않는 것과 달리 그는 본즈의 훈련 방식처럼 한 겨울에도 타격훈련을 시작한 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최대한 몸에 붙이는 것이다. 최희섭은 “사실 이게 가장 힘들다. 몸쪽 공의 경우 그동안 공의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쳤는데 이것을 바꾸려고 하니 방망이가 돌아 나오는 각도가 좁아지면서 타격 폼이 엉성하다. 하지만 이 길이 옳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내 것으로 확실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런 훈련 방식을 “광주일고 시절 이후 처음 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감독마다, 타격코치마다 이론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오른손 타자의 경우 타석에서 자신의 왼발(왼손타자는 오른발)쪽에 공의 포인트를 두고 타격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포인트를 앞에 두고 때린다’ 고 한다. 직구, 변화구 등 어떤 공이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고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순철 LG 감독은 이런 방식을 선호한다. 이 감독은 이런 방식으로 장타를 생산했던 이승엽(29‧ 지바 롯데)의 타격 사진을 자신의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연구하기도 했다. 최희섭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도 이런 방식인데 워낙 팔로스루가 좋아 홈런을 잘 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면 공을 몸쪽에 최대한 붙인 뒤 허리 반동과 손목 힘을 이용, 장타를 엮어내는 방식, 즉 ‘포인트를 뒤에 두고 때리는’ 것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김성근 전 LG 감독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성한 전 기아 감독,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 등이다.
최희섭의 절친한 고려대 동기인 LG의 박용택은 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겪어 본 선수. 그는 “일장일단이 있는 이론으로 그보다도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홈런이야 말로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이 입증된 셈이다.
더욱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3차례의 트레이드 시도 끝에 숀 그린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내는 데 성공, 주전 1루수 자리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최희섭은 포지션의 성격에 맡는 대포를 여러 발 터뜨려야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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