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공포의 외인 구단'
OSEN 장원구 기자 cwk 기자
발행 2005.01.10 11: 46

'공포의 용병 구단.'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올시즌 NBA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샌안토니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8승7패, 승률 80%로 피닉스 선스(29승4패. 승률 87.9%)에 이어 2위지만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0순위로 오히려 샌안토니오를 꼽는다. 그 이유는 '공격 농구는 팬을 즐겁게 하지만 수비와 높이의 농구는 우승반지를 가져다 준다'는 농구의 속성 때문이다.
실제 올시즌 최대의 빅카드였던 두 팀의 맞대결(2004년 12월29일)에서도 샌안토니오가 115-94로 크게 이겼다.
그런데 최강 샌안토니오를 이끄는 로스터 12명 중 무려 7명이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한팀에 절반이 넘는 외국인 선수들이 포함된 경우는 N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베스트5 중 4명이 외국인이라는 것.
NBA서 두 차례나 MVP를 수상했던 최고의 선수 팀 덩컨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출신이고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슈팅가드 마누 지노빌리는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딴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주전 센터 라쇼 네스테로비치는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주전 5명 중 순수한 미국혈통은 스몰포워드 브루스 보웬 뿐이다.
또 식스맨으로 뛰는 션 막스(포워드/센터)는 뉴질랜드, 베노 우드리치(가드)는 슬로베니아, 로메인 사토(가드)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들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만큼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일화도 많다.
덩컨은 버진아일랜드에서 89년까지 수영(400m 자유형)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허리케인으로 집 수영장이 대파되자 미련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농구선수로 전업해 성공했다.
농구장에서 '열혈남아'로 변신하는 지노빌리는 고향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뜨거운 여름 날씨(낮 평균 35도)에 영향을 받았고 막스는 뉴질랜드에서 한때 럭비 선수로 활약했었다.
파커는 세계최고의 포도주 산지인 보르도 출신으로 웬만한 전문가 뺨치는 포도주 마니아고 사토는 영어, 프랑스어와 함께 4개 아프리카 방언(그카리리, 상고, 스와힐리, 야코마)을 구사하는 '언어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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