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올시즌 밑그림 완성, 과연 성과는?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10 15: 44

10일(이하 한국시간) 숀 그린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연장 계약에 합의하고 FA 투수 데릭 로의 입단이 확정되며 내년 시즌 LA 다저스의 라인업이 윤곽이 잡혔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 세사르 이스투리스(유격수) 호세 발렌틴(3루수) 제프 켄트(2루수) 최희섭(1루수) 데이빗 로스-디오너 나바로(포수) 제이슨 워스(좌익수) J.D. 드루(중견수) 밀튼 브래들리(우익수) 등으로 주전 라인업을 짤 것으로 예상되고 선발 로테이션은 브래드 페니, 데릭 로, 제프 위버, 오달리스 페레스, 이시이 가즈히사 등 5명에 에드윈 잭슨이 5선발 자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위에 언급한 선수 중 다저스 팜시스템 출신은 선발 자리가 불투명한 데이빗 로스 하나 뿐이고 이스투리스(2001년) 페레스, 이시이(이상 2002년)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2004년부터 다저스에 합류한 선수들로 다저스는 명실상부한 ‘외인부대’로 변모했다.
폴 디포디스타 단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의 말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구단’을 구성하기 위해 간판 스타 숀 그린을 트레이드하고 J.D. 드루와 데릭 로, 제프 켄트, 호세 발렌틴 등 FA 선수들을 영입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LA 다저스를 비롯한 지역 언론과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애드리언 벨트레에 적극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만년 기대주에서 최고의 슬러거로 거듭난 벨트레는 다저스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스캇 보라스의 호언 장담에도 불구, 5년간 6500만달러의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은 벨트레는 시애틀 입단 후 프랭크 매커트 구단주와 디포디스타 단장이 자신과 재계약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아 LA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구단 측의 무성의에 실망해서 시애틀에 입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디포디스타 단장은 ‘벨트레와 재계약을 맺지 않아도 대안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 했는데 그 대안이라는 것이 팬들을 더욱 격분시켰다.
▲벨트레의 대안이 호세 발렌틴(?)
벨트레를 시애틀로 보낸 뒤 다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FA로 풀린 노장 유격수 호세 발렌틴과 1년에 350만달러에 계약했다. 발렌틴은 지난 시즌 생애 최다인 30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율이 2할1푼6리에 불과하고 수비가 불안정하기로 유명하다.
다저스는 뒤를 이어 지난 시즌 알토란 같은 성적을 올렸던 2루수 알렉스 코라에게 연봉 조정신청을 하지 않고 방출했다. 코라의 지난해 연봉은 130만달러로 연봉 조정신청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250만달러 정도의 연봉에 그칠 전망이었지만 발렌틴과는 350만달러에 계약한 것에 대해 지역언론과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숀 그린, 애리조나에 거저 줬다(?)
숀 그린의 트레이드를 놓고도 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디포디스타 단장은 2번이나 실패한 끝에 그린을 치워버리는데 성공했지만 애리조나는 올 시즌 연봉 1000만달러까지 다저스로부터 보전 받았기 때문에 그린을 거의 공짜에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생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던 그린은 지난해 말 올 시즌 1600만달러의 연봉을 포함한 재계약 협상을 요구하며 다저스에 남기 위해 돈을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음에도 디포디스타 단장은 이를 거절하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다저스는 그린을 주는 대가로 양키스의 최고 유망주 포수라는 디오너 나바로와 마이너리그 투수 3명을 받는다. 나바로는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타격에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마이너리그 투수 중 윌리엄 후아레스 외에 댄 미게, 벨트란 페레스는 철저한 무명이다.
▲FA들에 바가지를 썼다.
호세 발렌틴에게 1년에 350만달러를 줬고 노장 전천후 투수 윌슨 알바레스와 2년간 4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벨트레와 그린의 빈자리를 메울 J.D.드루에 5년간 5500만달러를 준 것도 ‘바가지를 썼다’는 의견이 많다. 드루는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고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빼어난 성적을 올린 적이 없다.
‘한해 반짝’으로 말하자면 벨트레 만한 선수가 없었고 나이도 벨트레가 더 어리다는 점에서 ‘돈을 쓸 데 쓰지 않고 엉뚱한 데 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비등하다.
오달리스 페레스에게 3년간 2400만달러를 준 것이나 데릭 로에 4년간 3600만달러를 준 것도 ‘저렴한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 페레스는 당초 시애틀이 3년간 1600만달러 정도의 조건에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나 FA 투수들의 씨가 마르며 가격이 올라간 경우이고 데릭 로는 다저스가 유일하게 협상에 나선 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포디스타 단장이 팀 운영의 귀재로 불리는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밑에서 제대로 배웠는지, 아니면 ‘머니볼’을 실천하기에 아직 수학이 부족했는지 올 시즌 중반이면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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