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로 변신한 뒤 연일 ‘알부남’(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응룡 삼성 사장(64)이 이번에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게 10만 원 상당의 넥타이를 선물로 돌렸다.
김 사장은 10일 선수단 신년 하례식 및 첫 훈련이 열린 경산 볼파크에 나와 선수단 50여명에게 고급 넥타이를 선물했다. 500여만 원이 넘는 선물이었다. 야구선수들이 양복을 입을 일이야 시즌 후가 유일하나 필요한 순간이 많을 것 같아 김 사장이 오랜 고민 끝에 생각해 낸 선물이다.
선수, 감독을 거치면서 40년 야구 인생을 유니폼으로 버텨온 그는 “평생 넥타이 한 번 안 매다가 사장 취임 후 넥타이와 양복을 유니폼처럼 입고 다닌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보인 바 있다. 사회인으로 생활하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게 양복과 넥타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1일 역시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사장 이취임식에는 쥐색 양복과 파란색 넥타이의 신선한 코디네이션을 하고 나타났는데 “양복 맞춘 집에서 코디 해준 대로 하고 나왔다”고 말해 좌중을 웃긴 적도 있다. 김 사장의 뜻밖의 선물에 선수단의 입이 쩍 벌어졌다.
삼성 사장으로 변신한 뒤 김치도 담가보고 프런트 워크숍 뒷풀이에서 직원의 생일을 맞아 함께 축하노래도 부르는 등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사장. 이런 행보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약간 감지됐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전훈을 치르던 중 설을 맞아 강영식, 이정호 등이 세배를 오자 세뱃돈으로 200달러씩이나 줬던 일화도 있다. 사장으로 변신한 올해에는 손자뻘 선수들에게 얼마의 세뱃돈을 안겨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