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지현이 탄생할 수 있을까.’
2005년 연봉조정신청이 10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화 임수민과 롯데 손인호 등 2명이 연봉 조정을 신청, 선수와 구단은 15일 오후 6시까지 각각의 연봉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접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자료를 받은 KBO는 총재가 조정위원회를 구성, 1월 20일까지 연봉조정 심사를 끝내야 하며 조정위원회는 구단과 선수의 의견 중 한쪽만을 선택할 수 있다.
한화 내야수 임수민은 지난해 받은 5500만 원에서 2000만 원이 오른 7500만 원을 요구한 반면 구단은 6500만 원을 제시했다. 롯데 외야수 손인호도 지난해 연봉 6300만 원보다 2700만 원 향상된 9000만 원을 바랐으나 구단은 7500만 원에 마지노선을 그었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20년이 지난 2002년에서야 연봉 조정 신청에서 선수가 승리한 첫 사례가 나왔다. 그 전까지 연봉 조정신청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될 정도로 선수에겐 완전히 불리한 게임이었다. 모두 구단의 승리였으며 구단안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구단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 선수들은 연봉 조정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2002년 LG 유지현(현 LG 코치)은 전년도 연봉 2억 원에서 1000만 원을 삭감 제시한 구단안에 반발했고 팀 고과 1위를 내세워 2000만 원 이상을 주장했다. 당시 KBO는 이례적으로 선수의 손을 들어줘 유지현은 2억 2000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04년 FA를 선언한 유지현은 이 때의 ‘괘씸죄’에 걸려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1년 계약에 그쳤고 결국 그의 선수 생명은 지난해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