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미국 정벌 무기는 포크볼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1.11 11: 51

 뉴욕 메츠에 둥지를 튼 한국인 좌완 투수 구대성(36)이 '포크볼'을 신무기로 빅리그 정복에 나설 태세다.
 짐 듀켓 메츠 구단 부사장은 11일(한국시간) 구대성의 입단식을 가진 후 구단 공식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대성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선수다. 그는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 몇가지 독특한 무기들이 있다. 또 전천후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구대성을 환영했다.
 듀켓 부사장의 말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포크볼'이다. 이 구종은 구대성이 지난 4년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면서 갈고 닦은 무기다. 구대성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때는 포크볼을 던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일명 SF볼)로 불리지만 일본에서는 '포크볼'로 통용된다. 포크볼은 말 그대로 검지와 중지를 포크처럼 벌린 뒤 그 사이에 공을 끼워서 투구하는 것으로 보통 SF볼보다 더 넓게 벌린다. 구질은 직구처럼 빠르게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
 포크볼은 미국 무대로 진출했던 일본 선수들이 주무기로 활용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던 구종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일본인 빅리거의 선구자격인 노모 히데오였다. 노모는 특이한 회오리 투구폼에다 포크볼을 구사해 빅리거 타자들을 제압했다. 노모 외에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특급 소방수로 활약했던 사사키 등 대부분의 일본 출신 빅리거 투수들이 포크볼을 앞세워 맹위를 떨쳤다.
 그런 비장의 카드인 포크볼을 구대성이 소유하고 있고 올 시즌 빅리그 무대에서 무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돼 구대성의 성공적인 빅리그 연착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빅리그 도전장을 내며 미국으로 출발할 때 구대성도 “일본 타자는 유인구에 잘 속지 않아 포크볼보다는 슬라이더를 던졌다”며 “빅리그 타자는 정면 승부를 즐기기 때문에 포크볼이 유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명 투수 조련사인 김성근 전 LG 감독도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은 위아래로 후한 일본보다 좌우로 공 한 개 정도 넓은 편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인데 결국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구대성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왼손타자의 몸쪽(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예를 들면 포크볼)가 하나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낙관적으로 평했다.
 구대성은 이날 입단식에서 "팀원으로서 팀이 원하는 임무는 무엇이든지 맡을 준비가 돼 있다. 선발을 원하면 선발을, 구원투수를 원하면 구원에 나설 것"이라며 빅리그 진출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논란이 일고 있는 구대성의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날(10일) AP통신은 '연봉 40만달러설'을 제기한데 반해 구대성의 에이전트는 이날 듀켓 부사장이 공개했다며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47만5000달러'라고 전해 외신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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