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오키나와 동반 이동이 무산될 전망이다.
사상 최초로 전세기를 띄워 LG 선수단과 삼성 선수단이 한 비행기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로 떠나려던 계획이 항공사측의 사정으로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기를 띄우기에는 시일이 너무 벅찼던 것.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4일 이순철 LG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두 팀이 함께 전세기를 빌려 오키나와에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다. 양 구단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고 마침 오키나와 전훈을 떠나는 날짜(삼성은 2월 9일, LG는 10일)도 비슷했던 터라 이 감독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삼성과 LG는 구단 고위층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경쟁의식 탓에 지금까지 양 구단 간에는 단 한 차례의 트레이드도 없었다. 그런 양 팀이 너무도 절친한 두 감독의 친분 관계를 발판 삼아 한 비행기를 타고 전훈지를 향한다는 것 자체가 화제였다.
전세기는 선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종종 사석에서 1999년 주니치 드래곤즈가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를 회상하곤 했다. 당시 주니치는 선수단 전체와 가족을 위해 전세기를 마련,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LA로 우승 여행을 보내줬다. 많아야 100명이 조금 넘을 법한 선수단을 위해 주니치 구단이 전세기를 마련한 것에 크게 감명 받은 선 감독은 ‘언젠가 한국에서도 행복한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그래서 비록 우승 축하 여행은 아니었지만 ‘전지훈련’이라는 프로야구단 공동의 목표를 위해 되도록 한 비행기로 떠나고자 전세기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