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워싱턴 때문에 못해먹겠다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11 16: 00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올해부터 연고지를 옮긴 워싱턴 내셔널스 때문에 오프시즌 전력 강화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불평을 터트리고 있다.
볼티모어는 불과 6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워싱턴에 새로운 구단이 들어서면서 올 시즌 상당한 재정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할 구역이었던 메릴랜드주 일부와 워싱턴 D.C.의 관중 상당수를 내셔널스에게 빼앗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짐 비티 부회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워싱턴의 연고지 이전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가 팀의 전력 강화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재정 손실 보전을 받게 된다면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은 처지의 볼티모어는 올시즌 살림살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프시즌 동안 각 구단의 눈치만 보며 언저리를 기웃거릴 뿐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볼티모어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상당수 FA들에게 ‘관심’만 보였을 뿐 협상 테이블에 앉아 보지도 못한 채 번번이 물러났다. 선발 투수진과 중심 타선 강화를 목표로 칼 파바노 영입을 추진했으나 4년간 4000만달러를 베팅한 뉴욕 양키스에게 빼앗겼고 1루수 리치 섹슨도 4년간 5000만달러라는 거액을 내지른 시애틀 매리너스가 모셔갔다.
현재 볼티모어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외야수 마글리오 오도녜스와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대들과 맞붙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를로스 델가도의 경우 텍사스 레인저스가 연평균 1200만달러까지 줄 수 있다고 선언한 데 이어 카를로스 벨트란을 잡은 뉴욕 메츠가 내친 김에 델가도마저 낚아채겠다고 본격 레이스 돌입을 선언했다. 오도녜스는 시카고 커브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7년 이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리면서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로서는 두 구단의 자금 공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구단 재정을 갉아먹을 판이니 불만을 터트리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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