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으로 등장한 뉴욕 메츠가 ‘묻지마 투자’에 앞장 서고 있는 이유가 밝혀졌다. 프레드 윌폰 메츠 구단주는 ‘브롱크스 바머(The Bronx Bomber)' 양키스에 빼앗겨 버린 뉴욕 내에서의 입지를 다시 되찾고 내년에 출범할 거대 방송 네트워크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그야말로 엄청난 투자를 감행했다.
는 11일(한국시간) ‘구두쇠도 돈을 헤프게 쓴 것도 아닌’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메츠의 공격적인 투자를 분석했다. 그동안 메츠는 한 지붕 라이벌이면서도 항상 양키스에 비해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물론 모 본, 로베르토 알로마 등 이름값 있는 스타들을 거액에 영입하기도 했으나 적절치 못한 투자로 손해만 봤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영입경쟁에서 발뺌을 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는 턱도 없는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투자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다보니 팬들도 하나 둘 떨어져 나가기 마련. 팬들은 ‘이기는 데 무관심한’ 메츠 구단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 달라졌다. 우완 크리스 벤슨을 잡는 데 2250만 달러나 들이며 타팀들의 거액 투자를 선두에서 부추기더니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5200만 달러,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1억 1900만 달러를 안기는 등 자그마치 전력 보강에만 1억 9450만 달러를 썼다.
이 신문은 두 가지 측면에서 거액 투자를 바라봤다. 첫 번째는 뉴욕에서 떨어질 만큼 떨어진 메츠의 인기다. 2000년 양키스와 지하철시리즈를 벌일 때만 해도 대등(?)한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성적이 바닥을 기면서 인기 또한 곤두박질쳤다. 경쟁력는 있는 팀으로 팀을 재편, 인기를 만회하는 게 급선무였다.
두 번째는 역시 방송의 힘이다. 메츠는 거대 방송 그룹인 타임워너사, 컴캐스트사와 합작으로 2006년부터 자체 케이블 채널을 갖게 된다. 2002년 역시 중계 채널인 YES 네트워크를 설립한 이후 거액 투자를 시작했던 뉴욕 양키스와 비슷한 길을 걷는 셈이다. 메츠의 새로운 이 TV 네트워크는 정규 시즌 125경기를 중계할 예정으로 뉴욕 뿐만 아니라 뉴저지 코네티컷 등 각 주에 퍼진 300만 명 이상의 타임워너ㆍ컴캐스트 시청자를 상대하게 된다. 올 시즌 전력 안정을 꾀해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2006시즌부터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내보내겠다는 복안은 윌폰 구단주로서는 어찌 보면 당연히 선택했어야 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