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공 명예의 전당 간다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12 09: 20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만에 월드시리즈 한을 풀 당시 마지막 경기 승리볼을 자신이 영구 보관하겠다고 해 보스턴 구단을 당혹케 하고 있는 덕 민트케이비치가 들으면 가슴 뜨끔할 뉴스가 전해졌다.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1988년 ‘불독’ 오렐 허샤이저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던 승리공을 기증 받았다고 발표했다. 기증자는 오랜 기간 다저스의 단장과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프레드 클레어다.
캘리포니아 라이벌 LA 다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맞붙었던 1988년 월드시리즈는 1차전 커크 깁슨의 끝내기 홈런, 2승을 거둔 오렐 허샤이저의 눈부신 호투 등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 명승부였다. 다저스는 당시 시리즈 전적 4-1로 완승을 거두고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포함, 통
산 6번째 월드시리즈 패권을 품에 안았다.
승리를 확정 지은 마지막 공이 박물관에 기증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있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는 1903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투수 빌 디넌이 피츠버그 소속 전설의 강타자 호너스 와그너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공과 1889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자이언츠 포수 벅 유잉이 2루로 도루하던 주자를 잡기 위해 2루수 대니 리처드슨에게 송구했던 공 등이 전시돼 있다.
1988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오렐 허샤이저는 9회까지 완투했고 마지막 타자 토니 필립스를 삼진으로 낚으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 허샤이저의 공을 받았던 포수 릭 뎀시는 공을 차분히 보관했다가 당시 단장이던 프레드 클레어에게 “이 공은 당신 것”이라며 ‘순진하게’(?) 전해줬다.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130년 가까이 진행될수록 각종 유니폼과 배트, 야구공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져 가고 있는 게 요즘 현실. 특히 86년간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다 마침내 극복한 보스턴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공은 더더욱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스턴 구단은 수많은 보스턴 팬들과 당시의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민트케이비치에게 당시 우승공을 기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턱도 없는 소리’라며 보스턴 구단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우승 당시 직접 1루 베이스를 찍고 경기를 매조지했던 말린스 투수 조시 베켓도 우승 공을 개인 소장 중이다. 그 역시 ‘당연히 마지막 공은 선수가 소유해야 한다’며 민트케이비치를 옹호하고 나서 약간은 씁쓸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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