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호리우치 감독, 나는 암을 달고 싸웠다
OSEN 홍윤표 기자 chu 기자
발행 2005.01.12 10: 41

“나는 암을 달고 싸웠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호리우치 쓰네오 감독(57)이 지난 11일 대장암 수술 사실을 뒤늦게 밝혀 주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12일치 이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호치신문에 따르면 호리우치 감독은 고향인 야마나시현 고후시내에 있는 신사(神社)를 찾아 필승 기원 의식을 마친 후 스스로 “초기 대장암에 걸려 2004년 12월15일에 종양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일본 최고 인기구단의 사령탑에 앉은 지 올해가 2년째인 호리우치 감독은 “퇴로를 끊고 승부를 건다.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우승밖에 없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면서 자신의 암 투병 경과를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호리우치 감독은 “대장암 초기였다. 종양의 뿌리가 깊었더라면 전이됐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상복부를 30㎝ 이상 열고 대장 점막에 붙어 있던 종양을 잘라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배를 가른 부위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웃으면 격렬한 통증이 왔다. 수염을 깎을 힘조차 없었다”고 수술 직후의 정황을 설명했다.
호리우치 감독은 수술 후 열흘만인 구랍 25일에 퇴원, 그 동안 온천지에서 정양을 하며 기력을 되찾았다. 그가 암 발병 사실을 안 것은 2003년 가을. 하라 전 감독에 이어 요미우리 지휘봉을 쥐게 된 그는 격무에 대비해 건강진단을 받았다가 우연히 자신의 몸에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그가 감독직 제의를 받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자신의 암 발병 사실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호리우치 감독은 “수술을 1년 후에 했기 때문에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알면서도 자신의 몸에 암 종양을 달고 지난 시즌을 싸운 것이다. 주니치 드래곤즈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넘겨준 거인 구단의 수장은 이중고를 곱다시 마음 속으로만 삭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65년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에 입단, 66년에 신인왕, 72년에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66, 72년에는 사와무라상을 받는 등 명투수 출신이다.
목숨을 걸고 그라운드에 나섰던 한 일본 야구인의 처절한 투쟁이 일본 야구계에 큰 충격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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