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로 대어급 FA들을 대거 영입,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뉴욕 메츠가 14년간 계속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독주체제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1991년 이후 지난해까지 13회 연속(94시즌은 파업으로 중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NBA,NFL,NHL 등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전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메츠는 88년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애틀랜타의 벽을 넘지 못하며 단 한 번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99년에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시 애틀랜타에 덜미를 잡히는 등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애틀랜타 왕조’에 철저히 눌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90년대와 같은 막강 전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과거 화려한 멤버 구성으로 ‘90년대의 팀’이라고 불렸던 애틀랜타는 2002년 이후 ‘긴축재정’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지구 우승 타이틀을 독식하며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는 속설을 입증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러스 오티스, 폴 버드, 재럿 라이트 등 선발투수 3명과 지난 시즌 팀내 타자 중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J.D. 드루을 잃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마운드의 높이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에이스 팀 허드슨을 트레이드 해왔고 2001년 후반기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존 스몰츠를 선발투수로 복귀시켜 리그 최상급의 원투펀치를 갖췄다. 마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영입한 대니 콜브가 맡는다. 약점이라면 찰스 토머스, J.D. 드루 등이 빠져나간 외야진의 공백.
반면 뉴욕 메츠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 등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스타 파워'를 앞세워 애틀랜타에 도전장을 던진다. 특히 기존의 마이크 피아자에 벨트란을 보강한 데 이어 카를로스 델가도도 영입할 태세여서 중심 타선의 중량감에서는 메츠를 압도할 것으로 보이며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톰 글래빈을 축으로 한 선발진도 결코 애틀랜타에 뒤지지 않는다.
올해 메츠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인’ 윌리 랜돌프 감독이 ‘페넌트레이스의 귀재’라고 불리는 보비 콕스 감독의 14년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콕스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유독 포스트시즌에 약점을 보였다. 특히 조 토리 감독 부임 후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2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모조리 패배했을 뿐 아니라 1996년 3차전 이후 월드시리즈 8연패의 수모를 당했는데 공교롭게도 랜돌프 감독은 토리 감독 밑에서 벤치 코치로 감독 수업을 쌓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