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사단', 이번 겨울에도 웃었다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12 18: 52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번 오프시즌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1999년 케빈 브라운을 7년간 1억 500만달러의 조건으로 LA 다저스에 입단시키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억만장자를 탄생시켰던 보라스는 카를로스 벨트란을 10번째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시킨 것을 비롯 이번 오프시즌 FA 계약 총액 랭킹 1,2,3위를 휩쓸며 ‘보라스 사단’의 위력을 과시했다.
뉴욕 메츠와 7년간 1억 1900만달러의 대박을 터트린 카를로스 벨트란, 5년간 6400만달러의 조건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아드리안 벨트레와 LA 다저스에 5년간 5500만달러에 계약한 J.D. 드루는 모두 스캇 보라스의 고객들이다.
보라스의 탁월한 협상 능력은 계약 기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일 현재까지 계약을 맺은 FA 선수들 중 5년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벨트란 벨트레 드루 등 3명이 전부다. 최근 ‘먹튀’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각 구단들이 4년 이상의 계약을 기피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들이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보라스의 탁월한 협상력 덕분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보라스의 능력은 오프 시즌 동안 종종 비교가 되곤 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계약 조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더 나은 선수인가에 대한 것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풀타임 메이저리거 6년차까지의 기록을 비교해 본다면 통산 타율(3할2푼2리-2할8푼4리)과 타점(622-569) 홈런(208-146) 등에서 게레로가 앞선다.
그러나 계약 조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난다. 게레로는 지난해 5년간 7000만달러의 조건에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입단했지만 벨트란은 7년간 1억19000만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물론 시장 상황과 각 구단의 경쟁 등 환경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벨트란의 대박이 보라스의 탁월한 협상 전술에 힘입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 외에 제이슨 베리텍(보스턴 레드삭스 4년간 4000만달러), 데릭 로(LA 다저스 4년간 3600만달러) 등도 ‘평균 연봉 1000만달러’라는 요구 조건에 근접한 좋은 계약을 이끌어냈고 잦은 부상으로 ‘요주의 투수’로 분류된 케빈 밀우드도 옵션 포함, 1년간 총 700만달러의 나쁘지 않은 조건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보라스의 주요 고객 중 무릎 부상 의혹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외야수 마글리오 오도녜스만이 시장에 남았다. 부상 전력으로 인해 장기 계약을 맺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슈퍼 에이전트’가 자신의 고객을 호락호락한 조건에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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