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풍운아' 고종수가 수원 삼성의 트레이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수원은 12일 조병국과 고종수를 전남 드래곤스에 보내고 김남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사자인 고종수가 구단의 일방적인 조치에 응할 수 없다며 이적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종수는 자신의 의사에 반한 구단의 트레이드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종수는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재목으로 각광 받았지만 부상과 사생활과 관련한 끊임 없는 잡음으로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을 얻고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1996년 수원 삼성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고종수는 2003년 J 리그 쿄토 퍼플 상가에 진출했지만 적응에 실패하고 지난해 3월 수원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고종수는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5경기에 교체 출장하는데 그쳤고 6월 팀을 무단 이탈하는 등 예의 ‘보헤미안 기질’을 버리지 못하며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수원은 9월 다시 2군에 불러들여 '마지막 기회'를 줬지만 고종수는 부상 등을 이유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했고 이에 격노한 차범근 감독은 ‘게으른 천재는 팀에 필요하지 않다’며 10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고종수는 ‘창단 멤버로서 수원 삼성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점을 인정하지 않고 구단이 헌신짝처럼 자신을 버렸다’며 구단의 일방적인 트레이드에 격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종수는 차라리 축구를 그만둘지언정 절대로 트레이드에 응하지 않겠다며 진한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고종수가 전남행을 거부할 경우에는 이번 빅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양 구단은 사전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들의 동의’를 전제로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종수가 과거의 팀 공헌도를 주장하며 트레이드를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 진출에 실패한 그와 2년 재계약을 맺고 기회를 주려 했는데 팀 훈련에 이탈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잡음을 빚은 그가 트레이드 거부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