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코치, 후배 박찬호에게 긴급 조언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1.13 12: 42

"불펜에서 많은 투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컨디션에 상관없이 손끝의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한때 한국프로야구 특급 투수에서 이제는 특급 투수코치로 인정받고 있는 김시진(47) 현대 투수코치가 올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컨트롤 향상만이 살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시진 코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학(USC)에서 본격적인 투구훈련에 들어간 박찬호에게 '컨트롤 향상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한양대 선배인 김시진 코치는 지난 3년간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박찬호가 부활하려면 '컨트롤 향상이 최선의 길'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코치는 "투수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컨트롤이 열쇠다. 찬호도 컨트롤만 안정되면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다"며 '컨트롤 향상만 이뤄지면 재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컨트롤 향상법'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김 코치는 "컨트롤도 어느 정도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자신감을 갖고 집중력있는 반복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김코치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뒤 반복훈련으로 가장 좋은 릴리스포인트를 찾아내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이 김 코치의 컨트롤 향상을 위한 지론이다.
 특히 김 코치는 불펜에서 투구훈련 때 집중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투구일 간격을 늘리는 한이 있어도 불펜에서는 지칠 때까지 던져야 한다. 그래야 좋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김 코치는 "불펜 투구수 70개에서 100개 사이가 제일 중요하다. 힘이 빠졌을 때 손에 느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컨디션에 상관없이 꾸준한 투수가 좋은 투수'라는 김 코치는 "어깨와 팔꿈치에 이상만 없다면 찬호도 이제 일본식으로 많은 불펜투구를 갖는 훈련법으로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이 점은 김성근 감독의 주문사항으로 알고 있다. 나도 동감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컨트롤이 나은 것은 불펜에서 많은 투구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코치의 설명이다.
 김 코치는 끝으로 "찬호는 빅리그에서 한 시즌 15승 이상을 올려본 특급 투수출신이므로 기본적인 능력은 충분하다. 시즌 초반 주위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만 떨쳐내고 컨트롤만 안정되면 올해는 부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찬호 자신도 '컨트롤이 생명'임을 잘 알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귀국했을 때 새로운 구질 개발을 말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컨트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1월 중순부터 롱토스를 시작할 예정인 박찬호는 1주일에 3회 정도 불펜피칭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10회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체력훈련을 도와줬던 이창호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이너는 4, 5회 정도 하자고 했지만 박찬호가 우겨 횟수를 늘렸다. 박찬호는 타자를 상대하는 단계까지 피칭을 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작정이다.
 빅리그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많은 투수로 정평이 나 있는 박찬호가 올 동계훈련에서는 얼마만큼의 컨트롤을 향상시킬지 궁금하다. 김시진 코치의 애정어린 충고처럼 박찬호가 '컨트롤 박사'로 재탄생하게 되면 재기의 청신호도 함께 켜질 것이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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