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는 오고 로아이사는 가라~.’
야구 인생을 걸고 올 한해 심기일전을 노리는 김선우(28)의 바람은 한결같다. 강타자 새미 소사는 환영하되 선발 경쟁자인 에스테반 로아이사는 언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로아이사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을 떠나 워싱턴 D.C에 새 둥지를 튼 워싱턴 내셔널스가 돈 없는 구단의 비애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 강타자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도 데려오고 싶고 동부지구에서 뛰고 싶다는 에스테반 로아이사(애리조나)도 영입하고 싶지만 ‘없는 살림’이 원망스럽다. 한 쪽을 택해야 하는데 로아이사일 가능성이 높다.
는 15일 내셔널스 구단이 소사를 트레이드 하거나 로아이사를 영입하는 것 둘 중의 하나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고 있는 뉴욕 메츠처럼 재정이 좋다면 고민 축에도 못 낄 일이지만 가난한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는 저울을 재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 신문은 워싱턴 구단이 나머지 29개 구단의 소유로 돼 있는 점, 지난해 연봉 총액이 50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올해도 늘어나지는 않을 것라는 사실을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선수 투자에 필요한 가용 금액 또한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짐 보든 워싱턴 단장은 지난해 윈터미팅에서 짐 헨드리 시카고 커브스 단장에게 소사의 트레이드 의사를 조심스레 건넸다. 외야수 터멀 슬러지와 다른 한 명의 선수를 내주고 소사를 받는 조건이다. 물론 커브스가 2005년 소사의 연봉인 1700만 달러도 떠 안는 조건이었다. 그야말로 ‘낼름’ 먹으려는 내셔널스의 제안을 커브스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워싱턴 구단이 소사에게 얼마의 돈을 쓸 수 있느냐에 따라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보든 단장은 “쓸 때 쓰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보든 단장은 재럿 라이트, 오달리스 페레스 등 영입 대상 0순위 투수들을 각각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에 빼앗긴 뒤 마운드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으나 식구들이 뉴저지에 살고 있어 동부지구에서 뛰기를 갈망하는 로아이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아이사의 에이전트인 존 보그스는 현재 여러 팀과 ‘잘 되고 있다’는 말로 협상 진행 상황을 전했다. 로아이사가 내셔널스에 둥지를 틀 경우 김선우의 선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