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김남일에 특별과외
OSEN LA=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5.01.15 15: 30

본프레레 감독은 제스처가 큰 편이다.
경기할 때나 훈련할 때 맘에 들지 않는 점이 눈에 띄면 손과 발, 몸 전체를 크게 움직이며 선수들에게 강하게 지시를 한다. 가끔 양미간에 '내 천(川)'자를 그리며 혼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예쁜 자식 매 한대 더 때린다"는 말처럼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혼이 많이 나고 지시 사항을 많이 전달 받는 선수일수록 그만큼 기대를 많이 받는다는 증거다.
본프레레 감독은 전훈 장소인 이곳 LA에서 유난히 김남일에게 지시를 많이 하고 있다.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한 15일(이하 한국시간), 본프레레 감독은 두 검지 손가락을 양 이마에 대면서 "항상 생각하라. 머리를 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지훈련이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틈만 나면 김남일에게 지시했던 사항이다.
11명씩 나눠 전술 훈련을 할 때도 "인사이드로 볼을 차라. 정확하게 차는 게 중요하지. 시야를 더 넓게 가져야 한다. 너는 중앙 미드필더"라며 하나하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김남일에게 '특별과외'를 시킨 이유는 두가지.
우선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중요성 때문이다.
이 위치는 팀 내에서 가장 시야가 넓고 패싱력과 전투적인 승부 근성, 두뇌 플레이를 고루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다. 팀 플레이를 이끄는 컨트롤 타워이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고 경기를 영리하게 이끌며 템포를 조절하려면 지시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김남일의 개인 문제를 본프레레 감독이 잘 파악하고 있어 사기를 북돋워 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남일은 무려 6개월간 부상의 늪에 빠져 있다가 최근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조련시킬 생각에서 많은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김남일이 '한국의 올리세'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올리세는 본프레레 감독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지휘봉을 잡고 있던 나이지리아의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본프레레 감독의 '특별과외'가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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