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81+α 〉800’.
눈감고도 풀 수 있는 산수문제다. 미지수는 52만 넘으면 된다. 2005년 알파 값이 늘어날수록 LG는 즐거워진다. 다시 말해 트윈스의 제 1 목표는 숫자 800을 돌파하는 일이다.
667과 81은 고정 불변의 수치.
앞의 숫자는 이순철 감독과 신임 유지현 코치가 기록한 도루를 합한 수치다. 이순철 감독은 14년 통산 371개, 유지현 코치는 11년간 296도루를 기록했다. 이들은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를 앞세워 한국프로야구 ‘꾀돌이’ 계보를 이어왔다. 뛰는 야구로 상대를 흔드는 데 있어서 이들은 일가견이 있다. 도루는 물론 히트 앤드 런, 재치 넘치는 번트까지. 사인 없이 맘대로 뛸 수 있다는 ‘그린 라이트’의 원조격이었다.
이들이 한 데 뭉치면서 LG가 보여줄 빠른 기동력의 야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감독은 신임 유 코치에게 1군 작전 및 수비를 맡겼다. 유 코치는 이 감독의 작전을 받아 앞으로 1루에서 빠른 야구를 지휘할 야전 사령관이다.
이제는 뒤의 숫자를 봐야 할 차례. 81은 박경수와 박용택이 지난해까지 기록한 도루 숫자다. 3년차 박경수는 9개, 4년차 박용택은 72개를 훔쳤다. 박경수는 도루자를 8개나 기록, 아직 훔치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이 감독은 “박경수와 박용택이 뛰어줘야 이긴다”고 단언했다. 그는 “도루에는 슬럼프가 없다고들 하는데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 번 안 뛰게 되면 스타트를 할 수 없다. 이병규 같은 선수를 봐라. 원래 잘 안 뛰지만 계속 안 뛰다 보니 도루 능력이 줄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는 또 “박경수를 톱타자, 박용택을 2번 타자로 기용할 방침이다. 루벤 마테오, 이병규, 루 클리어가 새로운 중심 타선이 될 것이다. 박경수, 박용택이 나가서 많이 뛰어줘야 공격이 살아 난다”고 역설했다. 결국 이들의 도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 감독은 시간 날 때마다 뛰라는 사인을 줄 참이다. 실패를 해도, 도루하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그는 3루 주루코치 시절인 2003년 박용택에게 집중적인 사인을 줬고 박용택은 그 해 4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박경수는 유지현 코치의 몫. 이 감독은 “박경수가 치고 수비하는 것에 비해 주루 능력이 약간 모자란다. 유 코치에게 스프링캠프 동안 집중 조련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감’에 있어서는 두 번째 서러워 할 유 코치는 현재 주루 플레이와 관련된 서적을 읽으며 노하우 전수에 열성이다.
둘이 합쳐 52개 이상만 훔쳐 준다면 LG의 신바람 야구가 다시금 부활할 것으로 이 감독은 기대하면서 15일 호주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