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제 '공한증'보다 ‘공朴증’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16 02: 05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고려대)이 ‘타도 한국’을 노리던 중국 청소년대표팀(U-20)에 다시 한번 좌절감을 안겨줬다.
박주영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제4회 국제 U-21 친선 축구대회 B조 예선 1차전서 두 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중국에게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였다.
박주영은 중국이 채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폭발적인 스피드와 동물적인 골 감각으로 내리 두 골을 작열하며 중국의 기를 꺾었다.
박주영은 전반 6분 미드필드 왼쪽을 돌파한 김승용이 올린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솟구쳐 올라 헤딩슛,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불과 4분 뒤 중국 수비진을 무력화 시키며 그림 같은 두 번째골을 작렬하는 ‘원맨쇼’로 중국 수비진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수비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센터 서클에서 잡은 박주영은 질풍 같은 드리블로 문전으로 대시해 들어갔고 아크 정면으로 나온 중국 골키퍼 구안진마저 여유있게 제치고 통렬한 왼발슛으로 중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한 중국은 박주영에게 2경기동안 4골을 속수무책으로 허용하는 어이 없는 순간이었다.
눈깜짝할 새 박주영에게 ‘원투 펀치’를 얻어 맞은 중국은 총공세로 나섰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전반 25분 루린이 만회골을 터트려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미드필드진의 열세와 조직력 난조로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초반 박주영의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로 추가골을 얻어내며 3-1로 달아났다.
박주영은 후반 4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진영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는 척 하면서 뒤로 흘려줘 신영록에게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줬고 신영록은 골키퍼 맞고 나온 슈팅을 다시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상대 수비진의 허점을 놓치지 않은 폭넓은 시야가 돋보인 순간.
박주영은 두 골을 터트린 것 이외에도 찬스가 올 때마다 중국 수비진을 무인지경인 듯 헤집고 다녔다.
전반 28분에는 수비진영에서 넘어 온 볼을 미드필드 지역에서 낚아 채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지만 상대 골키퍼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후반 24분에는 백지훈의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41분에도 수비진영에서 볼을 잡아 왼쪽 미드필드를 돌파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코너킥을 유도하는 등 한 수 위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중국 수비진을 무력화 시켰다.
중국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앞섰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는 등 앞선 경기 내용을 보였지만 박주영 한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고 2-3으로 패배, 한국에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공한증 극복’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중국 청소년대표팀은 향후 ‘공박증(恐朴症)’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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