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3년 전 히딩크호와 닮은 꼴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16 14: 59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16일(이하 한국시간) LA 콜러시엄 구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LA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히딩크 감독시절부터 LA에서 시원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대망의 월드컵 해를 맞아 2002년 1월 미국 전지훈련을 떠난 히딩크 호는 LA에서 치른 북중미골드컵 5경기에서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신승했을 뿐 1승 1무 3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은 2002년 1월 19일 LA 로즈볼 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약체 쿠바와 득점 없이 비기는 졸전을 보였다. 8강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4강에 진출했으나 코스타리카에게 1-3으로 완패한 후. 3•4위 결정전에서도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캐나다에게 1-2로 패배했다.
히딩크호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겨냥해 LA를 전지훈련지로 택한 본프레레호도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본프레레호는 여러가지로 당시 히딩크호의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아 눈길을 끈다. 히딩크호는 당시 2001년 11월 열린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 서귀포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북중미골드컵 첫 경기에서 미국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본프레레호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21일 세계 정상급인 독일 대표팀을 3-1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탄 본프레레호는 이날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마자 정경호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조직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2골을 잇달아 허용하며 패했다.
그러나 첫 경기 승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히딩크호의 전례를 비추어 본다면 전지훈련에서의 평가전은 글자 그대로 평가전일 뿐이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북중미골드컵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전지훈련을 거치며 연전연패, 여론의 빗발치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뚝심 있게 자신의 스케줄대로 대표팀을 담금질해 2002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으로 끌어 올린 바 있다. 북중미골드컵 당시의 졸전과 패배가 결국 대표팀에 ‘쓴 약’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LA는 히딩크호 월드컵 4강 신화의 토양의 조성된 의미 있는 땅인 셈이다.
평가전 첫 경기의 결과와 과정에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본프레레 감독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듯 대표팀의 목표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06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이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갖는 세 차례 평가전은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을 테스트해보는 과정일 뿐이지 승패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남은 두 차례 경기에서 연패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들끓을 필요는 없다.
2002년 1월 당시 국민적 원성을 들었던 히딩크 감독은 결국 5개월 후 한국 현대사 최고의 영웅으로 떠오르지 않았는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