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임창용(29)이 공식적으로 삼성 잔류 의사를 밝혔다.
임창용은 17일 본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제안을 들었지만 가지 않기로 했다. 선동렬 감독님께도 오늘 전화를 드렸고 18일 인천 공항에서 만나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두 달간 진행됐던 임창용의 미국 및 일본 진출 시도는 완전 끝났다.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마치고 18일 오후 1시 30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4시 10분께 도착하는 임창용은 공항에서 대기하다 이날 저녁 8시 반 비행기로 괌으로 떠나는 선 감독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백의종군할 것을 맹세할 계획이다.
삼성은 임창용이 백기 투항함에 따라 몸값 산정을 놓고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4년간 30억 원 수준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임창용 영입 문제에 있어 전권을 쥔 선 감독의 한 마디가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임창용이 삼성에 남는 선결 조건으로 “그간의 태도를 바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지난번처럼 4년간 90억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몸값을 내세우면 곤란하다. 대폭 낮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애틀랜타로부터 받은 1년간 14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대해 임창용은 특별한 언급을 삼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 자체가 자신의 생각과 완전히 어긋났다기 보다는 삼성에 남을 경우 쥘 수 있는 실리가 더 컸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이적료 비공개 입찰)에서 최고 응찰가가 65만 달러에 그치자 충격을 받은 뒤 절치부심, 2년 만에 재진출을 노렸던 임창용의 야심찬 계획은 이로써 모두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FA 선언 직후였던 지난해 11월 일본 신생팀 라쿠텐 골든 이글스의 3년간 6억 엔 제안을 호기롭게 거절하고 메이저리그를 노크했으나 5년간 총액 900만 달러를 제시한 보스턴과 애틀랜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러브콜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제안을 기다렸으나 허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