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29)을 둘러싼 한 편의 추리극이 완성 직전에서 계속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17일 선동렬 삼성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삼성 잔류 의사를 밝혔던 임창용이 최종 결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돈 때문이다.
임창용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는 에이전트 안토니오 남(KNA 스포츠 인터내셔널 대표)은 18일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아직 임창용의 진로가 최종 결정난 게 아니다. 도쿄에 있는 임창용과 전화 통화를 했고 아버지 임영치 씨와도 전화 통화를 했다. 최종 결정은 가족회의에서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최고 대우를 목표로 미국과 일본을 노렸던 임창용이 삼성 잔류를 선언한 뒤 막판 저울질에 들어간 것은 역시 돈이 결정적이었다. 안토니오 남은 “삼성의 조건이 4년에 30억 원이다. 임창용 가족은 적어도 심정수(4년 최대 60억 원)만큼은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굳이 자존심을 굽혀 가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받고 삼성에 남으려고 하겠는가. 가족이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방향을 틀 경우 애틀랜타가 역시 유력하다. 안토니오 남은 “애틀랜타의 제안은 1년간 140만 달러다. 삼성에 남을 경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4년간 280만 달러밖에 안 된다. 결국 돈 문제를 두고 지금까지 끌어온 게 아닌가. 삼성 잔류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애틀랜타행에 대한 불씨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오사카에 체류 중인 필 데일 애틀랜타 국제 담당 스카우트는
현재 안토니오 남과 하루에도 두 번씩 임창용 관련 문제로 통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은 18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다 저녁에 괌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는 선동렬 삼성 감독을 만나기로 했다. 인사 차원에 그칠지 백의종군의 시발점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