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삼성 잔류를 선언한 임창용은 선동렬 감독에게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뒤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2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해외진출이 무산된 임창용은 “에이전트에 대해 이번에 많이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내가 저질러 놓은 것을…”이라며 후회하는 표정도 슬쩍 보였다.
-선 감독에게 어떤 말씀을 드렸나.
▲해외진출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감독님과 다시 야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언제 삼성행을 최종 결정했나.
▲어제(17일) 전화드리기 전에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해외진출이 무산된 가장 큰 원인은.
▲처음부터 일이 꼬였다. 에이전트 문제도 있었고 애틀랜타의 경우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제안(3년간 6억 엔)을 거절했는데 당시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신생팀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보스턴과 애틀랜타의 제안은 생각하기에 너무 낮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삼성과 협상을 시작한다.
▲몸값은 생각해본적이 없다. 다른 구단에서 제안이 온 것도 아니고 하지만 잘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주시는 대로 받겠다. (거듭 백지위임이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
-애틀랜타의 제안은 좋은 편이 아니었나.
▲한국에 돌아오는 상황에 제안이 늦게 왔다. 140만 달러지만 옵션 등을 다 묶어도 턱없이 낮다고 생각해 안 가기로 했다.
임창용은 인터뷰 후 “1년 계약 후 다시 해외진출을 노려볼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이제는 내가 힘들다”며 앞으로 해외 진출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사실상 못을 박았다. "에이전트 안토니오 남은 가족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고 되묻자 임창용은 어이 없다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