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팀이 델가도에 목을 메는 이유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19 12: 28

FA 시장에 남은 마지막 월척인 카를로스 델가도 영입전이 뉴욕 메츠, 플로리다 말린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4개 구단들이 앞 다투어 델가도 측에 줄을 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몸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주 전만 하더라도 ‘평균 연봉 1200만달러면 충분하다’는 평을 받았던 델가도지만 현재 15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4개 구단은 물러날 태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나름대로 델가도를 영입해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해서 전력을 보강했지만 아직 구멍은 남아있다. 현재 올시즌 주전 1루수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 시즌 마이크 피아자를 1루수로 전업시켰다가 대실패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마땅한 1루수 감이 없는 상황. 무조건 외부 영입을 통해 1루수 공백을 해결해야 하는 메츠로서는 델가도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현재 오마 미나야 단장 등 라틴 계열의 팀 관계자들이 페드로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벨트란 등 중남미 출신 스타들을 영입한 점 등을 들며 ‘핏줄’과 ‘인정’에 호소하고 있다.
델가도 영입에 실패할 경우 더그 민트케이비치, 케빈 밀라 등 주전급 1루수 2명을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화끈한 타격의 팀에다 마크 테이셰이라라는 출중한 1루수를 보유한 텍사스가 왜 델가도 영입에 열을 올리는지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텍사스는 ‘타격의 팀’답지 않게 지명타자 자리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마땅한 지명타자 감이 없어서 에릭 영, 허버트 페리, 브래드 풀머, 브라이언 조던 등을 두루 기용했지만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른 이가 한 명도 없다. 이들의 평균 타율은 2할5푼4리였고 21홈런 80타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델가도를 영입해서 마크 테이셰이라, 행크 블레일락 등과 함께 공포의 핵타선을 구축하는 것이 텍사스의 목표. 투수력의 한계를 방망이로 극복해야 하는 텍사스로서는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유독 강한 델가도에 더욱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22일 톰 힉스 구단주, 존 하트 단장, 존 대니얼스 부단장, 벅 쇼월터 감독 등이 푸에르토리코로 총출동, 델가도 설득 작전에 나선다.
▲플로리다 말린스
2003년 데릭 리를 최희섭과 트레이드했고 다시 최희섭을 LA 다저스에 내주고 폴 로두카와 기예르모 모타 등을 영입한 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제프 코나인을 주전 1루수로 기용했지만 코나인은 올해 39세. 지난해는 버텨줬지만 올해도 지난해 같은 활약을 해준다는 보장이 없고 내년 시즌에는 현역으로 뛸지도 불투명하다.
또 올해 오프시즌 동안 타선 보강을 전혀 하지 못했다. 마이크 로월, 미겔 카브레라를 받쳐 줄 슬러거가 필요하다. 구단 사상 최고의 평균 연봉인 3년간 3500만달러를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았으나 지난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델가도 측과 5시간 반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갖은 후 ‘보람이 있었노라’며 의기양양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플로리다 말린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1루수 주전인 라파엘 팔메이로(41)가 불혹을 넘겼고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급격히 타격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또 이번 시즌 대형 FA 곁에서 변죽만 올렸을 뿐 협상 테이블에 앉혀 보지도 못하고 변변히 퇴짜를 맞았기에 델가도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구단 측의 강력한 의지. 그러나 막판 치솟고 있는 델가도의 몸값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볼티모어로서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선발투수지만 이미 FA 시장에 투수들의 씨는 말랐고 델가도를 영입해 타선이라도 보강해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버티고 있는 ‘죽음의 조’에서 일말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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