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는 '러시안 룰렛'에 비교된다.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킥을 하는 키커와 이를 막는 골키퍼 모두에게 강한 배짱과 빠른 판단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심리적인 면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키커에게 부담이 많은 게 사실이다. 골키퍼는 '못 막아도 본전, 막으면 영웅'이 되지만 키커는 '넣어도 본전, 못넣으면 역적'이 되기 때문이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파라과이전을 하루 앞둔 19일(이하 한국시간) 난데 없이 PK 훈련을 시켰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부차기로 승부를 낼 일도 없었지만 선수들의 킥 컨디션을 점검해보는 차원에서 훈련을 시킨 것이다.
그런데 선수들의 PK는 사용하는 발, 볼의 스피드, 볼이 날아가는 위치 등에서 '20인 20색'이었다.
▲왼발 4명, 오른발 14명.
이날 PK를 찬 선수는 엔트리 20명 중 18명. 필드플레이어 17명과 GK 이운재까지 PK를 차봤다. 이중 왼발잡이는 박재홍(전북) 김동진(서울) 김치곤(서울) 김동현(수원) 등 4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오른발로 PK를 찼다.
▲이동국, 김상식 100% 성공.
선수 1명당 3번씩 시도한 PK에서 이동국(광주)과 김상식(성남)이 모두 성공시켜 100%의 적중률을 보였다. 반면 김동현(수원)과 남궁도(전북)는 3개 중 2개를 실패해 가장 성공률이 낮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3개 중 2개를 넣었다. 하지만 3개 모두 실패한 선수는 없었다.
▲'파워파'냐 '기교파'냐.
이동국 김동진 정경호 김진규 김정우 등은 상당히 빠르게 PK를 찼다. 이동국과 김동진의 슛은 묵직했고 정경호와 김진규의 슛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왔다. 반면 최성국(울산) 김남일(수원) 남궁도(전북) 김두현(수원)의 킥은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코너 구석구석으로 얄미울정도로 정교하게 볼을 밀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