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사상 최고액 1억8500만원 삭감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1.19 17: 02

올시즌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였던 현대 에이스 정민태(35)가 역대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1억8500만원이나 깎인 5억5500만원에 2005년 연봉계약을 했다.
정민태는 19일 전성길 운영부장과 만나 2004년의 7억4000만원에서 25%가 삭감된 5억5500만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1억8500만원은 역대 최고 삭감액. 정민태 이전까지는 홍현우(기아)의 1억3000만원이 최고치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에서 기아로 트레이드된 홍현우는 지난해 2억원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무려 65%나 깎인 7000만원에 연봉계약을 했다.
정민태는 지난 시즌 7억4000만원으로 국내 프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시즌 고작 7승(14패)을 올리는 데 그치고 방어율이 5.00이나 되는 등 형편없는 성적을 내 연봉 삭감폭이 관심을 모았다.
시즌이 끝난 후 현대는 정민태에게 연봉을 25%삭감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그러나 정민태는 지난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25%삭감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정민태는 구단이 "25%삭감안은 마지노선이다"고 못박자 10%삭감을 주장했다. 하지만 구단은 성적만 놓고보면 연봉 1억원 이상인 선수의 규정상 최대 삭감폭인 30%을 깎아야 하지만 에이스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25%만 삭감키로 했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이후 팬들의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정민태는 구단의 25%삭감안을 수용키로 하고 올시즌 성적에 따른 옵션을 연봉계약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이면계약을 있을 수 없다며 정민태의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주위와 연락을 끊고 고민하던 정민태는 아무런 조건없이 구단의 삭감안을 수용키로 하고 이날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을 마친 정민태는 "그동안 팬들에게 돈만 아는 선수로 알려져 괴로웠다"며 "돈보다 명예를 선택키로 하고 구단제시액을 수용헀다"고 밝혔다.
정민태는 또 "앞으로 몇년 더 선수로 뛸지 모르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고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한번 더 수상한 후 은퇴하겠다"고 덧붙였다.
애연가였던 정민태는 새해부터 담배까지 끊고 올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가 올시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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