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0.고려대)이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졌던 아시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에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던 박주영의 골폭풍은 새해 들어 그 위력이 배가됐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국제 U-21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박주영은 2경기 동안 5골을 몰아 넣으며 팀을 4강에 진출시키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청소년대표로서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최순호 전 포항 감독(43) 이후 처음이다.
79년부터 81년까지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순호 전 감독은 80년부터는 성인 대표도 겸하며 그해 아시안컵(쿠웨이트)에서 4경기 연속 득점에 해트트릭 1번 포함 7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의 준우승에 큰 몫을 했다. 또 81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 이탈리아전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4-1 대승을 이끌어 ‘천재’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청소년대표팀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차범근의 대를 잇는 간판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에도 김종부 신연호 서정원 최용수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 이천수 최성국 등(김주성 황선홍은 청소년대표를 거치지 못했음)이 청소년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이름을 떨친 뒤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현재 박주영과 같은 폭발적인 활약을 보이며 전국민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현재 ‘골 결정력 부재’라는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인 취약점을 해소해 줄 ‘해결사’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했던 ‘대표팀 발탁 주장’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인터넷의 각종 축구 관련 사이트에는 ‘당장 대표팀에 합류시키라’는 네티즌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그의 발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던 본프레레 감독도 더 이상 박주영을 외면하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국민적 성원’이다.
박주영은 일찍이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초특급 스타’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들어왔고 이제 실력으로서 ‘선배들의 안목’이 틀림 없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청구고 시절 그를 지도한 변병주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골잡이가 될 것’이라며 스타탄생을 예고했고 역대 한국 대표팀 최고 스트라이커로 평가되는 황선홍도 ‘대물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박주영에 믿음을 보였다.
박주영과 ‘역대 청소년대표팀 스타’ 들의 확연한 차이점은 ‘골 결정력’에 있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결승 일본전 이후 대표팀이 치른 4경기에서 모두 8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한번 찾아온 찬스는 절대 놓치는 법이 없고 팀이 필요로 할 때 어김 없이 한방씩 터트리며 ‘스타 기질’을 과시하고 있다. 스트라이커로서 요구되는 공간 확보와 위치 선정 능력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전과 우크라이나전에서 결코 앞서는 경기 내용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3-2의 승리를 거둔 것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골 찬스를 만들어 낸 후 100% 골로 연결시키 그의 ‘킬러 본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선정한 2004 최우수 청소년상을 수상하며(사진) 아시아를 평정한 그는 올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무대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이 6월 네덜란드에서 ‘4강 진출’과 ‘세계 무대 진출’의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