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단이 스프링캠프에 김치를 공수해간다.
투수들이 먼저 지난 19일 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은 오는 25일 야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날 때 김치와 고추장 김 등 한국의 입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신토불이 식품을 같이 보내기로 했다.
김치 가지고 해외 가는 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 선수단에게는 아주 기쁜 소식이다. 김응룡 사장이 감독을 맡았던 지난해까지 삼성은 이런 일은 엄두도 못냈다. 입맛을 현지에 맞춰야 한다는 김 사장의 주장에 따라 현지에서 마련해 주는 음식을 주는 대로 먹어야만 했다. 김 사장은 프로라면 모름지기 적응력이 좋아야 하고 또 엄청난 돈을 받는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정 한국 음식을 먹고 싶으면 알아서 찾아 먹으라는 게 지론이었다. 자연 스프링캠프에서의 일상이 쉬는 날 한국식당을 찾아 식도락을 즐기는 것으로 단조롭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이 들어선 후 선수단에게 최대한 자율을 보장해주면서 작은 것 하나부터 바뀌고 있다. 괌 현지 숙소가 한국 식당과 상당히 떨어진 점도 있지만 한국 음식을 원하는대로 먹고 힘을 내라는 배려의 성격이 강하다. 선 감독은 고참들에게는 새벽부터 서둘러 훈련이 시작되는 오전 9시 30분에 늦지만 않으면 골프를 치고 와도 된다며 ‘골프 훈련’도 허락했다.
김정수 삼성 매니저는 “지금 투수들이 하프피칭에 들어갔다. 겨우내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한 것 같다. 19일 훈련 첫날부터 강도 높은 러닝을 시작했는데 김진웅도 잘 달리더라”고 전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3000개 던지기’는 야수들이 합류하는 2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1차 훈련지에 머무는 기간이 짧은 관계로 오키나와 이동 전날인 2월 8일까지 약 보름 동안 투수들은 하루에 200개 가까운 투구로 어깨를 단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