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최악의 투수'들도 연봉조정신청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20 13: 02

로저 클레멘스가 연봉 조정신청에 들어가며 구단에 투수 역대 최고 연봉인 2200만달러를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레멘스처럼 구단과 연봉 협상 타결을 보지 못해 조정재판을 신청한 메이저리거는 총 39명. 연봉조정신청을 내는 경우는 지난 시즌 수준급의 성적을 올린 후 인상액에 불만을 품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인상은커녕 삭감해도 모자랄 정도의 부진을 보였음에도 꿋꿋하게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담대한 투수’들이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케이시 포섬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음에도 135만달러의 연봉을 주장하며 조정신청을 냈다. 구단 측 제시액은 80만달러이고 지난 시즌 연봉은 34만5000달러였다.
왼손 투수인 포섬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커트 실링을 영입해 가며 애리조나로 보낸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애리조나는 보스턴으로부터 사기를 당했음이 입증됐다.
포섬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악의 선발투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 사이영상의 반대 개념이 있다면 단연 수상자는 포섬이다.
27경기에 선발 등판 4승 15패를 기록했는데 애리조나의 빈약한 전력 탓에 많은 패를 당한 것이 아니다. 그의 투구 자체가 형편없었다. 포섬의 방어율은 6.65로 내셔널리그의 선발투수로서 경이적인 수치다. 144이닝을 투구하며 안타를 무려 171개나 맞았다. 피안타율은 3할2리. 랜디 존슨이 지난시즌 14패나 당한 것을 상기해본다면 27번의 선발 등판에서 15패밖에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포섬은 2002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3경기에 등판 5승 4패 방어율 3.46을 기록했을 뿐 2003년에도 6승 5패 방어율 5.47의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와 그렇지 않은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의 방어율이 많게는 1.00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정설을 감안하면 내셔널리그로 온 2004년 방어율이 1이상 치솟은 포섬은 2003년과 비교하면 방어율이 2이상 올랐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방화범' 숀 챠콘도 만만치 않다. 포섬이 내셔널리그 최악의 선발투수였다면 챠콘은 최악의 마무리라고 할 만하다.
지난 시즌 185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챠콘은 292만5000만달러의 연봉을 주장하며 215만달러를 제시한 구단과 맞서고 있다.
챠콘은 지난해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전업해 쓴 맛을 톡톡히 봤다. 35세이브로 내셔널리그 최다 세이브 9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방어율이 무려 7.11에다 블론 세이브가 9개나 된다. 마무리 투수로서 흔히 볼 수 없는 두 자릿수 패배의 대기록 달성에 아깝게 실패(9패)했고 52개의 사사구 허용은 3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것이다.
별 볼일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꿋꿋이 자기 주장을 펼치는 케이시 포섬과 숀 챠콘의 배포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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