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름연맹이 해체된 전 LG씨름단 선수들을 2005년 설날장사씨름대회(2월9~11일. 장충체육관)에 출전시키기로 확정했다.
씨름연맹은 20일 연맹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논란 끝에 전 LG씨름단 선수들의 출전 길을 열어주되 경비는 연맹측이 실비로 보조해 주기로 했다. 이번 설날대회는 아마추어도 참가할 수 있는 오픈대회로 금강, 한라, 백두 3체급에 걸쳐 체급별로 아마, 프로 각 8명씩 엔트리를 제한한다. 그에 따라 이사회는 출전 선수수를 삼호중공업(현대중공업에서 명의변경)과 신창건설 두 씨름단에 체급별 3명씩 우선 할당하고 전 LG씨름단 선수들은 체급별 2명씩으로 안배키로 했다.
지난 해 12월6일 천하장사대회를 끝으로 팀이 공중분해 된 전 LG씨름단 선수들은 간판 선수였던 최홍만이 샅바를 완전히 풀고 이종격투기 K-1으로 진출한데다 일부 선수들도 모래판을 떠나는 등 해체의 아픔을 톡톡히 겪었다. 그 과정에서 씨름연맹측이 선수들을 방치, 훈련비조차 지원해주지 않아 이중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던 전 LG 씨름단 선수들은 신년 들어 1월4일부터 팀 재건을 꿈꾸며 차경만 전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뭉쳤다.
차경만 감독은 최근 사비를 털어 지난 5년 동안 선수들이 타고 다녔던 대형버스를 염가인 500만 원에 되사들여 선수들의 이동수단을 확보하는 등 재기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도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차 감독은 “설날대회에 개별 스폰서라도 물색해 출전경비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그마저 쉽게 되지 않았다”면서 “그 동안 옛 숙소인 구리 LG 스포츠단에서 체력훈련을 계속해 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 LG씨름단 선수들은 설날대회 직전까지 진주로 내려가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