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시오, 한국인 빅리거들과의 질긴 인연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1.21 07: 46

 '박찬호→서재응→김병현→박찬호(?)'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재기를 꿈꾸고 있는 프리 에이전트 우완 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36)와의 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텍사스 구단은 현재 선수관리총책인 돔 치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아스타시오의 투구모습을 지켜보고 사인여부를 가늠중인 것으로 댈러스 지역언론들이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존 하트 텍사스 단장은 아스타시오와의 계약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는 최근 에스테반 로아이사와 애론 셀리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이들은 각각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텍사스는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됐다.
 통산 118승, 109패를 기록중인 아스타시오가 텍사스와 계약을 맺게 되면 한국인 빅리거 박찬호와는 8년만의 재회가 된다. 1992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아스타시오는 박찬호가 풀타임 빅리거로 발돋움한 첫 해인 1997년 시즌 중반에 다저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돼 둥지를 옮겼다.
 박찬호와 아스타시오는 사실 다저스 시절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사이다. 1994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는 이듬 해 스프링캠프에서 아스타시오 등과 제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빅리그 경험에서 앞선 아스타시오가 1995년과 1996년에는 박찬호를 제치고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년간 마이너리그 수업을 닦으며 기량이 성장한 박찬호가 1996년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1997년도에는 아스타시오를 밀어내고 다저스의 선발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한 것이다.
 이후 행보는 단연 박찬호의 우세였다. 아스타시오도 다저스를 떠난 후 콜로라도에서는 10승대 선발 투수로 제몫을 다했지만 박찬호만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결국 2001년 콜로라도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저니맨'신세가 돼야 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린 것이 컸다.
 아스타시오가 박찬호와 헤어진 후 2번째로 만난 한국인 빅리거는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 서재응이었다. 아스타시오는 2002시즌 뉴욕 메츠에서 반짝 활약을 펼쳐 시즌 12승으로 재기했으나 이후 또다시 찾아온 부상으로 뒷전으로 밀려나야 했다. 덕분에 서재응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03시즌 개막전부터 빅리그 25인로스터에 포함된 서재응은 시즌 초반 아스타시오와 데이비드 콘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게 되면서 붙박이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메츠에서 쓸쓸히 퇴단한 아스타시오는 2004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불펜요원으로 재기를 노렸다. 그러면서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과 팀동료로 만나며 3번째 한국인 빅리거와 조우하게 됐다. 아스타시오는 지난 시즌 막판에 역시 부상에서 회복한 김병현과 나란히 빅리그에 복귀해 불펜요원으로 뛰었고 특히 포스트시즌때는 김병현과 함께 보스턴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비상대기하며 훈련을 쌓기도 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빅리거들과 가장 많이 조우한 선수 중에 한 명인 아스타시오가 또다시 첫 인연자인 박찬호와 텍사스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는 아스타시오를 경험있는 백업 선발요원으로 여기고 있어 박찬호와는 예전처럼 경쟁자 관계는 아니지만 둘이 만나게 되면 만감이 교차할것으로 보인다.
 아스타시오와 한국인 빅리거들의 질기고도 질긴 인연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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