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작전이 공 색깔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1 09: 25

호주 시드니에 캠프를 차린 LG 트윈스가 공 색깔에 따라 작전을 달리하는 기상천외한 실험에 도전 중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작전이 공 색깔마다 '그때 그때 달라요'다.
LG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공인구 제조업체 맥스사에 의뢰, 검정 노랑 빨강 흰색 공을 각각 120개씩 제작했다. 여느 훈련처럼 코치가 던져주면 마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공에 따라 각각 다른 작전을 수행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검정 공은 번트, 노랑 공은 히트앤드런, 빨강 공은 버스터 등이다.
마운드에 오른 코치는 던지기 전 타자에게 공의 색깔을 살짝 보여준다. 타자는 이미 머릿속에 입력된 작전을 상기하고 그에 맞춰 배팅 자세를 달리한다. 이 방법은 이건열 타격코치가 도입한 것으로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 연수시절 때 벤치 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던져주는 공을 힘껏 후려치며 타격 자세를 잡는 훈련도 병행한다. 그런데 매일 똑같은 훈련을 반복하다가 공 색깔에 따라 다른 스윙을 하니 연습하는 타자들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역시 LG가 올해 추구하는 야구란 ‘작전’에 기인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뭐든지 한 번 안하게 되면 영원히 못하게 된다’는 게 이순철 감독의 지론이다. 도루도, 번트도 마찬가지다. 번트만큼 가장 공격적인 작전도 드물지만 사실 실전에서 번트 대기가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다. 손짓으로만 작전을 내는 것보다 공 색깔을 달리해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어느 순간에서도 작전에 맞는 스윙을 할 수 있게 만들자는 코칭스태프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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