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FA계약 후 트레이드 요구 파문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1 12: 13

FA 계약 후 ‘재협상, 트레이드 요구’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지난 20일 2년간 18억 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마친 임창용(29)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 씨는 21일 오후 6시 경산 볼파크를 방문, 김재하 삼성 단장과 재협상을 놓고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임 씨는 21일 오전 본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창용이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삼성과 계약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는데 계약하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어제 도장을 찍은 계약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오늘 삼성과 만나 5~6년간 다년계약을 다시 요구하거나 재협상이 안 된다면 트레이드를 요청할 방침”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악의 경우 창용이에게 운동을 1년 쉬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봤다”는 임 씨는 “계약이 끝난 마당에 어쩔 수가 있는가. 다른 방법을 알아보겠다”며 삼성을 압박하고 나섰다. 임 씨는 이어 트레이드를 겨냥한 듯 “6년간 타지에서 살았더니 고향(광주)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적할 팀으로 기아 타이거즈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임창용의 가족이 이처럼 흥분하는 이유는 지난해 삼성과의 협상에서 깊게 팬 감정의 골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임 씨는 “삼성을 만나 다년계약에 100억 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다. 임창용을 인정하지 않는 삼성의 태도가 썩 좋지 않았기에 협상 차원에서 한 번 불러 본 액수였다. 하지만 삼성은 이를 언론에 흘렸다. 이후 나와 임창용은 돈만 아는 사람들로 낙인찍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 씨는 이어 “이후 삼성이 창용이와 계약 전 20억 원도 과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짜고 치는 고스톱’ 마냥 창용이를 내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삼성이 '도덕성'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임창용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도 임창용의 가족이 삼성을 거부하는 데 한 몫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계약 후 소속팀 공시 선수가 되면 다시 계약 협상을 하지 못하도록 못박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임창용의 계약 재협상은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 다만 FA 선수가 원 소속팀과 계약했을 경우 소속팀은 계약 후 이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임창용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른 구단 소속 선수를 FA로 영입했을 경우 구단은 1년 동안 그 선수를 다른 팀에 양도할 수 없다(야구규약 169조).
결국 삼성이 임창용측의 트레이드 요구를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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