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시범경기 때아닌 예매열기, 그 이유는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1.21 15: 06

엄동설한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야구 팬들의 마음은 이미 봄인가 보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86년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되자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시하는 스프링트레이닝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3월부터 펼쳐지는 시범경기 티켓들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인기가 껑충 뛰어오른 레드삭스는 입장권의 가격부터 인상했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팜스시티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레드삭스는 16달러짜리 표를 50%나 오른 24달러에 받기로 했다. 300석이나 늘린 고급 좌석도 36달러에서 44달러로, 우측 담장 뒤쪽의 경사진 자리가 12달러, 입석도 10달러를 받는다.
'보스턴 글로브' 등 언론은 티켓 가격 인상에 대해 돈밖에 모른다(naked greed)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나섰지만 레드삭스 측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시범경기 시즌 티켓이 6시간만에 모두 동이 났기 때문이다. 레드삭스의 영원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도 희색이 만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모든 홈경기와 원정경기 티켓이 매진되는 '사태'를 빚었던 양키스는 이번에도 탬파에서 펼쳐지는 홈경기 티켓들이 불과 3시간만에 매진됐다. 당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추가로 마련된 3월 15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도 불과 24시간만에 모두 동이 났다.
레드삭스와 마찬가지로 포트마이어스에 캠프를 차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우 지난 시즌 총 4만9000장의 표가 팔리며 2차례 만원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5차례나 표가 매진되며 6만8000장의 티켓이 이미 소진됐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을 함께 사용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플로리다 말린스도 지난해보다 13%의 표가 더 팔렸다고 발표했고 새로 출범한 워싱턴 내셔널스도 오는 3월 2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티켓 1600장이 불과 40분만에 매진돼 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플로리다에서 펼쳐지는 그레이프프루트리그만이 아니다.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캑터스리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장 인기있는 구단인 시카고 커브스는 레드삭스에 이어 이번에는 '염소의 저주'가 풀릴 차례라고 믿는 열성팬들의 성원으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다인 18만9692장의 판매를 기록했던 커브스는 메이사에 위치한 호호캄 파크에서 열릴 16경기의 티켓이 20만2000장이나 팔려 나갔다. 최소 12경기에서 만원을 이룰 것으로 구단 관계자는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 티켓을 판 첫날 전화와 인터넷으로 2만9000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의 1만4000장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이처럼 시범경기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로는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요금 인하 경쟁에 나섰고 북부지방에 폭설과 함깨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poct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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