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가족, '삼성의 대우가 너무 박하다'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1 17: 50

계약 파기를 주장하는 임창용 측의 주장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대우가 너무 박하다는 것과 ‘도덕성’ 악몽을 왜 되살려 임창용의 발목을 잡았냐는 것이다.
임창용의 어머니 박정임 씨는 “6년간 삼성에서 열심히 던진 창용이가 이제 FA 자격을 얻었는데 10년간 고생한 보람이 2년간 18억 원밖에 되지 않는가. 다른 팀에서 온 심정수는 4년간 최고 60억 원까지 주면서 창용이에게는 너무 박한 대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도의 액수이면 국내 다른 팀에서도 오라는 곳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혼자서 결정해 가족들을 힘들게 하느냐고 창용이를 다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21일 하루 휴대폰을 꺼놓은 채 대구 자택에 머물렀다.
또 “창용이가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한 것 같아 2년 계약만 했다는 삼성의 주장이 과연 우리를 생각한 것인가. 쓸모가 없어졌으니 일찍 내치려고 그런 것은 아닌가”라며 삼성에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정임 씨는 20일 임창용이 계약 소식을 가지고 집에 오자마자 3시께 임창용과 함께 다시 경산 볼파크를 찾았다. 이어 구단 관계자를 만나 “계약금 8억 원 안 받아도 좋으니 계약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며 무효화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임창용의 가족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삼성이 ‘도덕성’ 악몽을 끄집어 낸 탓에 임창용을 오갈 데 없는 처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선수면 계약을 안 하면 될 것인데 굳이 2년 전 사건을 되살린 이유는 무엇인가. FA 자격을 얻었는데 다른 곳으로 보내주면 되는 것 아니냐. 당시 가족 모두가 심적인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일로 창용이는 물론이거니와 가족들이 다시 상처를 입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을 만나 적정한 타협점을 찾고 싶다던 임창용 가족의 바람은 삼성이 '대화 불가'의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일단 분위기가 꺾여 가고 있는 상태. 특히 김응룡 사장과 선동렬 감독이 동시에 격앙된 태도를 나타내면서 향후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다. 임창용 측은 당장 안된다면 시즌 중에라도 트레이드를 요구하겠다는 쪽으로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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