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해프닝도 없었다.
임창용(29)이 계약 파기 및 트레이드 요청을 거둬들였다. 지난 20일 삼성과 2년간 18억 원에 계약한 임창용은 바로 다음날인 21일 부모가 나서 계약 파기 및 트레이드 요청을 하겠다며 난리를 피웠지만 결과는 무조건 승복이었다.
임창용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25일 야수조와 함께 괌 전지훈련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임창용과 삼성을 둘러싼 ‘하룻동안의 반란’은 막을 내렸다.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20일 이뤄진 임창용의 계약을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다.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며 21일 아침부터 노기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오후 6시 삼성과 최종 담판을 짓겠다며 호기를 부렸던 그는 그러나 여론이 호의적이지 못한 것을 깨닫고 결국 뜻을 접었다.
이번 문제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다. 29살 청년 임창용이 삼성의 계약안에 사인을 하고서도 부모를 설득하지 못해 일을 크게 벌였다. 삼성은 사장 및 감독까지 나서 임의 탈퇴로 영원히 선수 생활을 못하게 만들겠다며 분노했다. 가족은 아들의 먼 미래를 보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에 사상 초유의 FA 계약 파기 및 트레이드를 요청함으로써 아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임창용의 부모는 좌충우돌 무책임한 행동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에 먹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임창용 가족의 철없는 행동에 일절 무대응하던 삼성은 결국 원하는 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사고뭉치’ 이미지를 간직한 임창용을 보유함으로써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