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메츠 불펜의 좌완 쌍두마차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2 11: 16

‘지구 방위대’ 뉴욕 메츠에서 한국인 좌완 구대성의 비중이 날로 커져 가고 있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간) 예상대로 좌완 페드로 펠리시아노가 일본 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구대성의 메츠행이 확정되면서 소프트뱅크측은 메츠와 펠리시아노의 거취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고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불펜 투수인 펠리시아노는 지난해 18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방어율 5.40을 기록하면서 22번의 등판에서 18번이나 무실점 투구를 했다.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이 26승 32패 방어율 3.82로 괜찮은 편이고 2002년부터는 메츠 산하 트리플A인 노포크 타이즈와 메츠를 오가며 활약해 온 1.5군급 선수다. 메츠는 펠리시아노의 기량에 대체적으로 만족했지만 구대성을 데려오면서 기대를 일단 접었다. MLB.com은 한국과 일본을 거친 베테랑 구대성이 합류하면서 경험이 일천한 펠리시아노는 자연히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현재 메츠의 40인 로스터는 39명으로 한 명을 비워놓고 있다. 카를로스 델가도를 위한 자리임에 분명하지만 지난 수년간 팀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좌완 존 프랑코를 위한 자리는 아니다. 존 프랑코, 알 라이터가 빠지면서 메츠의 투수진 가운데 좌완 투수는 단 3명으로 줄었다. 선발인 톰 글래빈을 빼면 펠릭스 에레디아와 구대성이 부지런히 등판해야 할 판이다. 1996년부터 전문 불펜요원으로 활약해 온 에레디아는 빅리그 9년 통산 28승 19패 방어율 4.44를 기록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이 6.89로 불펜 투수치고는 좋은 편이다.
에레디아가 다년간의 불펜 경험이 재산이라면 구대성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쌓은 타자 상대 요령에서 앞선다. 특히 공을 숨기면서 나오는 특이한 투구폼은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호기심 넘치게 만들고 있다.
구대성과 에레디아가 불펜에서 고군분투 해줘야 메츠는 애틀랜타의 14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막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애틀랜타는 좌완 투수도 선발급인 마이크 햄튼, 호라시오 라미레스 외에 3명의 불펜 투수가 더 있다. 양적인 면에서 앞서는 애틀랜타를 능가하려면 뉴욕 메츠의 좌완 불펜은 질적인 면에서 더 나은 투구를 보여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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