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번은 아주 훌륭한 선수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의 평가전서 고전 끝에 1-1로 비긴 파라과이의 루이스 감독은 한국의 '5번'을 특별히 꼽으며 "시야가 아주 넓고 장단 패스가 날카로우며 수비 가담력도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당시 5번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수비수 박동혁이었다. 기자들이 "5번은 수비수"라고 묻자 루이스 감독은 "등번호가 아닌 포지션을 말한다. 중앙 미드필더"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서 '5번'은 중앙 미드필더를 말한다. 9번은 센터포워드, 10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거의 정형화돼 있다.
결국 이날 루이스 감독이 "아주 훌륭한 미드필더"라고 설명한 선수는 다름 아닌 김남일(수원)이었다. 실제 김남일은 콜롬비아전서는 5번을 달았다. 그러나 전력 노출을 꺼린 조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이 김남일에게 파라과이전서는 20번을 달게 한 것이다.
김남일을 칭찬한 감독은 루이스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콜롬비아의 루에다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길목을 정말 잘 차단하는 선수"라며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줄 알고 한 템포 빠른 패스를 찔러넣는다"고 칭찬했다. 루에다 감독은 "우리 팀이 이겼지만 미드필드에서 볼점유율이 밀린 것도 바로 그 선수(김남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김남일에 대해 "진공청소기"라고 불렀다. 또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의 에드가 다비즈가 한 역할을 김남일이 해줬다"고까지 얘기했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히딩크 감독의 극찬이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조 본프레레 현 대표팀 감독의 시각도 비슷하다. 본프레레 감독이 워낙 선수 칭찬을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지도자라 언론에서 드러내놓고 얘기하지는 않고 있지만 한국 코칭스태프들의 전언에 따르면 김남일에 대한 신뢰가 아주 높다는 것이다.
'중원 사령관' 김남일의 경기 운영 능력은 23일 낮 12시반에 벌어질 북유럽 최강 스웨덴과의 LA 전지훈련 최종 평가전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