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벨트란 때문에 돌아올 결심을 굳혔다.’
‘역대 최고 황금팔’ 로저 클레멘스(43)가 카를로스 벨트란(28)의 뉴욕 메츠행이 현역 복귀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휴스턴이 벨트란을 잔류시키는 데 실패했을 때 클레멘스의 재계약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과 달리 클레멘스의 재계약을 성사시킨 촉매제가 된 것.
클레멘스는 와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에 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벨트란의 메츠행이 구단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생각했고 1년 더 휴스턴에서 선수생활을 연장하는 결심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며 ‘벨트란에게 상처 받은 고향 팀’을 위해 다시 마운드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벨트란의 활약이 휴스턴에 큰 도움을 주긴 했지만 휴스턴이 지난해 거둔 성적을 벨트란이 혼자 이룩했다고는 볼 수 없다. 또 휴스턴에서 지난해 벨트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선수가 또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벨트란 없는 휴스턴의 미래’에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또 제프 켄트, 카를로스 벨트란 등의 이적으로 인해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재능을 발굴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벨트란 없이도 끄덕 없다'는 씩씩한 자세를 보였다.
클레멘스가 공공연히 카를로스 벨트란을 거명하는 이유는 올 시즌 전력 차질이 예상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동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벨트란 없이도 지난해와 같은 좋은 성적을 올려보자’는 공동 목표로 선수들을 묶어 성취욕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벨트란은 올시즌 로저 클레멘스와의 맞대결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구단과 팬들의 분노를 대신해 클레멘스가 ‘한 방 놔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