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괌 가기도 쉽지 않네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3 18: 38

우여곡절 끝에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된 임창용(29)이 예정대로 괌 전지훈련은 참가할 수 있을까? 해답은 24일 밝혀진다.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64)은 24일 임창용을 다시 만나 본인의 확실한 의사 표명을 들은 뒤 괌 전지 훈련 파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5일 야수들의 괌 전훈 출발을 앞두고 막바지 국내 훈련을 지휘 중인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김 사장님과 임창용이 24일 다시 만난다. 사장님께서는 먼저 임창용을 만난 뒤 구단과 재차 협의를 거쳐 괌 전지훈련 파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노기가 많이 풀리기는 했지만 김 사장의 임창용에 대한 분노는 아직 앙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21일 임창용측이 계약 철회와 트레이드를 요청하자 김 사장은 “야구인 출신인 사장과 감독이 앞장서서 오갈 데 없는 선수를 데려와 계약까지 시켜줬더니 이제 와서 느닷없이 철회를 요구하느냐. 야구를 못하게 임의탈퇴를 시키겠다”며 울화를 폭발시켰다. 마침 괌에서 황당한 뉴스를 접했던 선동렬 감독도 “임의 탈퇴시키겠다”며 김 사장과 보조를 맞췄다. 김 사장과 선 감독의 예상을 뛰어 넘는 초강경 발언에 임창용측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계약 철회 요구를 스스로 거둬들였다.
사건이 일단락된 뒤 임창용은 김 사장에게 직접 찾아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서 전지훈련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임창용의 본의를 확인한 뒤 22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게끔 허락했지만 한번 폭발한 화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김 사장이 선뜻 임창용의 괌 전지훈련 참가를 유보한 이유는 역시 이번 파문이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을 비롯한 삼성 프런트는 이번 임창용 파문이 구단 및 그룹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정리하고 향후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계약 당시 삼성은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임창용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했다. 그러나 계약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사단이 발생하면서 삼성 구단은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편 임창용은 선수단에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임창용이 괌에 가느냐 마느냐는 그를 가장 잘 아는 김응룡 사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