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 쇼월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재기를 벼르고 있는 에이스 투수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에게 '빨간색'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월터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한 인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쇼월터 감독은 동양적인 믿음이 강하다. 빨간색의 강한 힘을 믿고 있는 그는 박찬호에게도 선발 등판 때 빨간 트렁크와 양말을 착용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박찬호가 감독의 요구대로 빨간 트렁크와 양말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는지는 본인이 밝히지 않아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일단 박찬호의 등판 경기 때의 사진으로 봐서는 빨간 양말은 신지 않았다. 신었다면 속에 먼저 빨간 양말을 신고 그위에 하얀색 구단 양말을 겹쳐 신었을 가능성이 있다. 트렁크는 실크 반바지 스타일로 얇아서 안에다 입고 유니폼을 착용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
쇼월터 감독의 '빨간색 믿음'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97년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투지 높은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쇼월터 감독은 텍사스 부임 첫 해인 2003시즌 스프링캠프 때 '빨간 양복 상의'를 만들어 장난 삼아 팀의 원정 단복이라고 칭하기도 했고 스프링캠프 때는 코칭스태프의 모자를 모두 빨간색으로 통일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박찬호도 주역학자들에 따르면 빨간색과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찬호는 최근 빅리거가 된 한양대 선배 좌완 투수인 구대성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합동훈련서도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고 있다.
박찬호는 2001년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후 빨간색이 들어간 팀들을 우선적인 계약 상대로 고려했다는 후문도 있다. 당시 빨간색 스타킹을 신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1순위였지만 양측의 계약조건이 너무 큰 차이가 나서 무산됐고 다음 순위로 전에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모자에도 빨간색이 들어가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택했다는 것이다.
박찬호가 과연 쇼월터 감독의 요구에 따라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에 기여했던 '붉은 악마들'처럼 붉은 색의 힘을 빌려 올 시즌 재기의 날개를 펼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