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만시아 감독, 이천수 길들이기?
OSEN 장원구 기자 cwk 기자
발행 2005.01.24 10: 09

한국 유일의 ‘프리메라리거’ 이천수(24. 누만시아)가 2004~2005시즌 정규리그에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데포르티보전에 이어 24일 레알 베티스전까지 계속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던 이천수는 후반기 들어 교체 멤버로 나서다 최근 2경기에서는 아예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한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천수 본인에게 있다.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계속 중요한 역할이 주어졌지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단순히 골을 넣지 못한 데 대한 ‘페널티’로는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소리아 지역 언론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천수가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하더라도 누만시아 선수들 중 가장 빠른 드리블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 루트를 개척하고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가는 사이 반대편 사이드에서 동료의 공격 스페이스를 만들어준 경우가 많았다.
만약 이천수가 전반기만큼 신뢰를 받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후반에 교체 멤버로라도 투입될 수는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막시모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천수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르난데스 감독이 한때 나돌았던 ‘레알 소시에다드 조기 복귀설’에 대해 “이천수는 6월까지 우리 선수”라며 차단하고 나선 것을 보더라도 아직까지 그에 대한 기대는 남아있다는 것이다.
결국 슬럼프에 빠진 이천수에게 ‘충격 요법’을 실시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만드는 심리전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002년에도 ‘심리전의 대가’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길들이기’에 ‘독기’를 품고 정신을 가다듬어 월드컵 때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번에도 에르난데스 감독의 ‘심리전’에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