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커브스 등 3개 팀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6개 지구 상위 3개 팀 중 최고의 평균 승률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팀 중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휴스턴과 시카고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인 끝에 휴스턴이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론의 여지 없이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강 지구는 중부지구였다.
그러나 올해는 3개 팀 모두 전력이 다운그레이드된 느낌이다. 모두 치명적인 구멍 한두 개씩을 안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갈 전망이다. 3개 구단 모두 지역 언론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NL 중부 3개 팀의 오프시즌 동안의 다운그레이드를 정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에이스 마크 멀더를 영입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의 막강 전력의 상당분을 잃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와 2루수 토니 워맥, 포수 마이크 매서니 등 내야진의 핵심을 모두 잃은 것이 뼈 아프다. 데이빗 엑스타인은 공수 양면에서 렌테리아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 2루수 마크 그루질라넥만으로 한 시즌을 버티기에도 무리가 있다.
주전 마스크를 쓸 야디어 몰리나는 공수 양면에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지만 경험 부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막강 불펜진의 구심점이 됐던 왼손 셋업맨 스티브 클라인과 오른손 셋업 키코 칼레로의 부재도 크게 느껴진다. 마크 멀더는 아직까지도 지난해 막판의 부진에 대한 의문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진짜 에이스 맞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받은 상처를 로저 클레멘스의 복귀로 치유하려고 하고 있지만 클레멘스 혼자 막기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구멍들이 눈에 띈다.
일단 벨트란과 제프 켄트가 빠져나간 중심 타선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의문점이다. 랜스 버크먼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장 제프 백웰과 크레이그 비지오 등 원조 '킬러 B' 들이 올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불투명한 상황.
벨트란의 부재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막대한 전력 손실을 초래했다. 아직까지 누가 중견수로 기용될지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버크먼마저 빠질 외야의 빈 자리는 2개로 늘어났다.
선발 투수진도 전혀 보강이 되지 않았다. 부상을 이유로 웨이드 밀러를 방출했으나 선발 투수가 충원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궁여지책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킨 브랜든 베키가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면 너무 운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클레멘스를 잔류시켰다고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
▲시카고 커브스
새미 소사에 매달리다가 겨울이 다 지나가고 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단정해도 모자람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투수 부재. 현재 라이언 뎀스터의 마무리 기용설이 흘러 나오는 중이고 라트로이 호킨스가 맡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호킨스? 지난시즌 25세이브를 올리며 블론세이브가 무려 9번이다. 지난 시즌 막판 얼마나 부실한 투구를 했는지 ‘사보타지’ 의혹까지 받았던 그다.
뎀스터의 기용은 모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선발 투수의 마무리 변신은 에릭 가니에(LA 다저스)와 같은 성공사례가 있는가 하면 숀 챠콘(콜로라도 로키스) 같이 재앙이 된 경우도 있다.
토드 홀랜즈워스와 신인 제이슨 두보아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메울 좌익수 자리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가 많다. 홀랜즈워스는 움직이는 병원이고 두보아는 마이너리그 기록은 훌륭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마땅한 1번 타자감도 구하지 못했다. 코리 패터슨이 1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나 지난해 팀에서 가장 많은 168개의 삼진을 당했고 출루율이 3할2푼에 불과하다. 새미 소사의 3할3푼2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사? 아직까지도 시카고 커브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헨드리 단장과 베이커 감독이 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나섰는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