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강의 살인타선 완성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5 12: 00

삼성 라이온즈의 살인타선이 완성됐다. 역대 최강 지그재그 타선의 부활이다.
25일 괌 전훈 출발 하루 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는 어느 때보다도 여유 있는 얼굴이었다.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은 만큼 공격력은 한 층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그는 이미 올 시즌을 이끌어 갈 삼성 라인업의 윤곽을 다 짜놓은 상태였다. 1번 박한이(중견수) 2번 박종호(2루수) 3번 양준혁(지명타자) 4번 심정수(우익수) 5번 조영훈(1루수) 6번 김한수(3루수) 7번 강동우(좌익수) 8번 진갑용(포수) 9번 박진만(유격수) 순이다. 스위치타자 박종호가 오른쪽에 나선다고 보면 완벽한 좌우 지그재그 타선이다. “상대투수들이 쉬어가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갑갑하게 짜봤다”며 박 코치는 만족했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타선도 아니다. 박 코치는 “올 시즌 키 플레이어는 조영훈이다. 그가 프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김한수의 6번 안착도 결정난다”며 대졸 신예 조영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건국대 출신인 좌타자 조영훈은 이승엽(29, 지바 롯데)처럼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손목힘이 좋고 체력과 순발력만 더 키운다면 중장거리 타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박 코치의 평가다.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최강의 지그재그 타선을 선보인 바 있다. 좌타자 박한이가 톱으로 나섰고 틸슨 브리토가 2번, 이승엽-마해영-양준혁-김한수가 역시 지그재그로 공포의 중심타선을 이뤘다. 강동우-진갑용 등의 하위타선도 지그재그로 뒤를 받혔다. 2005년 선보일 삼성의 새로운 지그재그 타선은 2002년 당시와 비교해도 파워와 세기면에서 전혀 뒤떨어 지지 않는다. 다만 이런 분석도 조영훈이 연착륙에 성공해야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는 새롭게 살인타선(Murderers' row)이란 애칭을 부여받았다. 톱타자 토니 워맥을 시작으로 짐 에드먼즈, 앨버트 푸홀스, 스콧 롤렌, 레지 샌더스, 에드거 렌테리아 등 쉴 새 없이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팀 타율 2할 7푼 8리, 팀 장타율 4할 6푼 등은 빛나는 전리품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살인타선은 베이브 루스, 루 게릭이 활약한 1927년 뉴욕 양키스 타선, 조 디마지오, 빌 디키 등이 포진한 1939년 양키스 타선, 로저 매리스-미키 맨틀의 ‘M-M’포에 요기 베라, 엘스턴 하워드가 합세했던 1961년 양키스 타선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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