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과 천진펑은 하늘과 땅 차이
OSEN /알링턴=박선양 특 기자
발행 2005.01.25 12: 10

 한국인 빅리거인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과 대만이 자랑하는 기대주인 천진펑(27)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희섭은 폴 디포디스타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 시즌 '붙박이 1루수'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반면 다저스 터줏대감인 천진펑은 최근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되며 40인 빅리그 로스터에서 빠져 마이너리그 내지는 타구단으로 이적될 처량한 신세다. 다저스 구단은 프리 에이전트 선발 투수인 데릭 로 등을 영입하면서 외야수들인 천진펑과 헨리 스탠리, 그리고 2루수 조 서스톤 등 3명을 지명할당했다. 한때 다저스 팜시스템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천진펑으로선 충격적인 조치였다.
천진펑은 최희섭과 같은 해인 지난 99년 미국으로 진출,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 종종 비교됐던 맞수였다. 포지션은 1루수와 외야수를 겸하며 마이너리그에선 최희섭 못지않게 각광을 받았다. 1m85, 84㎏의 체구에 우투우타로 대만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맹활약,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에서는 대회 타점왕(11개)을 차지하며 대만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등공신 구실을 하는 등 빅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됐던 대만의 간판타자였다.
 그러나 천진펑의 운명은 최희섭이 지난 시즌 중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해오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최희섭은 다저스의 미래를 책임질 주전 1루수로서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데 반해 천진펑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결국에는 최희섭에게 완전히 밀려나며 지명할당이라는 거의 방출에 가까운 수모를 겪기에 이르렀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후반에 트레이드 파동에 따른 심적 부담으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기대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최희섭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간판타자였던 숀 그린마저도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등 최희섭의 발전토대 마련을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나 천진펑은 더딘 성장속도 탓에 홀대를 당하며 친정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 최희섭과 천진펑의 처한 위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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