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다. 남벌에 재도전한다.’
지바 롯데 이승엽(29)이 한 달간의 국내 훈련을 마치고 오는 28일 정복의 땅 일본으로 떠난다. 이승엽은 25일 상경, 처가에서 3일간 머문 뒤 출국할 예정이다.
이승엽은 대구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충실히 체력을 닦았다. 지난해 12월 영남대에서 기술 훈련을 도왔던 ‘사부’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는 지난 10일 팀 훈련 시작과 동시에 보름 만에 이승엽을 다시 만난 뒤 “몸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체력을 많이 다진 것 같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영남대가 전지훈련을 떠난 뒤에는 더욱 웨이트 트레이닝에 박차를 가했다.
22일 국내 훈련을 모두 마친 뒤 이승엽과 박 코치는 뮤지컬 를 관람하며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체력이 강해진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믿는 박 코치는 “여러 부담이 있겠지만 개의치 말고 편안하게 네 야구를 하라고 주문했다. 안 됐을 경우에는 다시 한국에서 할 수도 있는 것이니 열심히 하고 ‘돌아오라’고 충고했다”며 껄껄 웃었다.
이승엽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유연성과 타이밍 대신 남벌의 무기로 파워와 스피드를 택했고 근력 보강을 통해 ‘몸짱’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이렇게 많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임신 3개월째 접어든 아내 이송정 씨(23)를 서울 친정에 보내고 이승엽은 말 그대로 출국 전까지 운동만 했다.
박 코치는 지난해 이승엽의 타격폼을 보더니 “완전히 망가졌다. 애를 어떻게 지도했길래 이 모양이 됐냐”며 안타까워했다. 스윙 궤적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판단에 박 코치는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폼을 바로 잡는 ‘닭장 훈련’, 스윙이 퍼져 나오는 게 아니라 백스윙을 줄이고 날카롭게 나오게 만들기 위해 평지가 아닌 내리막길에서 스윙하는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그 결과 이승엽은 전성기 때의 스윙을 거의 되찾았다며 자평했다.
올 7월이면 이승엽 ‘주니어’가 탄생하는 기쁨을 맛보겠지만 올해는 야구로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어느 때보다도 크기에 ‘좋은 남편’ 노릇은 일찌감치 접었다. 외야수로 변신, 11:3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등 어느 때보다 경쟁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이 때 이승엽이 일본 진출 2년 만에 성공신화를 써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