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티에리 앙리와 꼭 닮았네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25 14: 19

신들린 듯한 골세례로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는 박주영(20.고려대)은 여러모로 티에리 앙리(28.아스날)를 연상시킨다.
프랑스 출신의 티에리 앙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박주영도 언론 인터뷰에서 앙리를 본받고 싶다고 얘기한 바 있다.
호리호리한 외모부터 비슷한 두 사람은 여러가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일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 결정력. 16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앙리는 발의 어느 부분에 볼이 닿아도 득점과 연결된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의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정확도에 있어서도 앙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5일 현재 총 56번의 유효 슈팅 중 16골을 성공시켜 슛 성공률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박주영의 골 결정력도 앙리에 못지 않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 4회 U-21 국제친선대회에서의 활약만 놓고 따지자면 오히려 앙리를 능가하는 순도 높은 득점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예선 2차전에서는 단 4번의 유효슈팅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득점 기계’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앙리가 스트라이커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시야와 공간 활용 능력으로 동료들에게도 득점 기회를 잘 만들어준다는 점에 있다. 현재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앙리는 램퍼드, 로벤(이상 첼시) 등 쟁쟁한 도우미들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박주영도 이와 비슷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뽐낸다. 이번 대회 중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신영록의 결승골 어시스트는 그의 넓은 시야와 탁월한 패싱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프리킥을 직접 슈팅, 득점으로 연결하는 정확한 킥력도 두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알제리와의 준결승에서 박주영은 오른발 슛으로 크로스바를 대리는 정확한 프리킥 능력을 보였었다.
현재진행형인 스타덤으로 가는 여정도 앙리를 연상시킨다.
16세의 나이로 AS 모나코에 입단하며 천재 스트라이커로 주목 받은 앙리는 19세이던 96년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97년 말레이시아에서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3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바탕으로 그해 10월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앙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 예선 2차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우리나라에 2-4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98년은 앙리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은 해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3골을 터트리며 조국에 첫 우승컵을 안기는 데 큰 몫을 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과 MVP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앙리가 스타덤에 오른 97년 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 올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무대로의 비상을 준비 중인 박주영은 대회가 끝난 후 성인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앙리의 성공 과정과 똑 같은 코스를 밟고 있는 것이다.
앙리와 마찬가지로 박주영의 골퍼레이드가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나아가서 내년 독일 월드컵까지 계속돼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비상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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