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출신의 내야수 이구치 다다히도(31)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치로 스즈키가 '일본 최고는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후 일본 출신 야수로는 6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마쓰이 가즈오 등과 같이 최고 스타의 대접을 받은 선수는 아니다.
1997년 드래프트 1순위로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 8시즌을 보낸 이구치는 2002년까지만 해도 이른바 ‘공갈포’스타일의 타자였다. 스피드와 장타력은 있으나 정확도가 떨어지고 삼진을 많이 당하는 스타일이었다.
97년 데뷔 첫해 76경기에서 2할3리의 빈타를 보였으며 98년 타율 2할2푼1리 21홈런을 기록하며 삼진을 121개나 당했고 99년에도 2할2푼4리 14홈런 114삼진으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구치는 2003년을 기점으로 타격에 눈을 뜨며 정교함과 파워, 스피드를 골고루 갖춘 타자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3년 타율 3할4푼 27홈런 109타점 42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데 이어 지난시즌에도 3할3푼3리의 타율과 24홈런 89타점 18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결국 꿈의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부진했던 윌리 해리스 대신 이구치를 주전 2루수 및 9번타자로 기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본프로야구에서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운 이구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출신 내야수 1호’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쓰이 가즈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첫 시즌을 보낸 바 있어 이구치의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마쓰이는 2002년 3할3푼2리 36홈런 33도루, 2003년 3할5리 33홈런 13도루를 기록한 후 태평양을 건넜지만 지난 시즌 114경기에 출장해 2할7푼2의 타율과 7홈런 14도루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유격수로 110경기에서 무려 2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오지 기옌 화이트삭스 감독은 이구치의 '빠른 스타일'의 야구가 팀에 활력을 불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에서의 성적이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퍼시픽리그에서 뛰었고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마쓰이의 전례를 본다면 이구치의 경우도 메이저리그 적응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구치의 메이저리그 적응 여부는 지난해 44홈런을 기록하며 스타로 떠오른 아키노리 이와무라를 비롯, 나카무라 노리히코와 니시 도시히사 등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내야수들의 미국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